'쐐기포' 양의지 "DH 나가면 안타 2개는 쳐야한단 생각"

김희준 기자 2023. 7. 1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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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 부상 여파로 수비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방망이로 팀의 9연승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아직 발등 쪽에 붓기가 있어서 포수로 뛰기 힘들다. 양의지가 포수로 뛰어주면 제일 좋겠지만, 몸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양의지가 지명타자로 나가는 것만 해도 팀 타격에 큰 도움이 된다"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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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노경은 상대 쐐기 솔로포…2안타 1타점 활약
[서울=뉴시스] 발등 부상 여파로 수비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방망이로 팀의 9연승에 기여했다. 2023.07.09. photocdj@newsis.com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발등 부상 여파로 수비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방망이로 팀의 9연승에 기여했다.

두산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4-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달 1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승리를 쌓은 두산은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두산이 9연승을 달린 것은 2018년 6월 6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부터 같은 달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9경기를 내리 이긴 이후 1853일 만이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는 쐐기 솔로포를 터뜨리며 팀의 9연승에 힘을 더했다.

6회까지 0-1로 끌려가던 두산은 7회초 1사 2, 3루에서 박준영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2-1로 역전했다.

양의지는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에 승기를 끌어오는 한 방을 날렸다. 바뀐 투수 노경은의 가운데 낮은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양의지의 시즌 8호 홈런.

지난 주말 포항 원정에서 발등에 타구를 맞은 양의지는 이후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아직 발등 쪽에 붓기가 있어서 포수로 뛰기 힘들다. 양의지가 포수로 뛰어주면 제일 좋겠지만, 몸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양의지가 지명타자로 나가는 것만 해도 팀 타격에 큰 도움이 된다"고 기대를 걸었다.

양의지의 이날 활약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었다.

양의지는 "수비를 나가줘야 하는데 부상 여파로 못 나가고 있다. 발목을 돌리기가 힘들어서 매일 상태를 보고 수비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말씀드린다"며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의 포항 3연전부터 수비를 다 나가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못 나가서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명타자로 출전할 때에는 최소 안타 2개는 쳐야 한다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한다"며 "올해 홈런 페이스가 좋지 않아서 김주찬 코치님께서 항상 타격 포인트를 체크해주신다.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후배 포수 장승현이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어 양의지는 그나마 마음의 짐을 덜었다. 장승현은 안정적으로 투수들을 리드할 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팀의 연승 행진에 힘을 더하고 있다.

양의지는 "(장)승현이가 너무 잘해줘서 팀이 9연승을 할 수 있었다. 승현이가 많이 성장했고, 타격도 좋아졌다"며 "승현이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 승현이도 자신감이 붙어서 조금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고 흐뭇함을 내비쳤다.

이제 1경기만 치르면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다. 양의지는 휴식기 동안 부상에서 회복해 후반기에는 수비를 더 많이 소화하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양의지는 "후반기가 시작되면 수비를 많이 나가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고 싶다"며 "타격에서도 홈런을 더 많이 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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