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北 ICBM 도발에 "아세안 등 국제사회가 강력한 메시지 보내야"

노민호 기자 2023. 7. 1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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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12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시내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오늘) 또다시 ICBM을 발사한 건 평화·안정에 대한 도전이자 도발"이라며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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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안정에 대한 도전 규탄… 北인사 만나면 입장 전하겠다"
"中 왕이와도 만날 기회 있을 것… 한중관계 '지속 발전' 논의"
박진 외교부 장관. 2023.7.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자카르타=뉴스1) 노민호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2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시내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오늘) 또다시 ICBM을 발사한 건 평화·안정에 대한 도전이자 도발"이라며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ICBM '화성-18형'으로 추정되는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북한은 지난 10~11일 이틀간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국방성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군 정찰기의 동해 상공 비행을 비난하며 격추 등 군사적 대응 위협을 가한 뒤 이날 ICBM을 쐈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북한의 도발엔)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한 대응은 물론, 아세안·유엔 등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단합되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13~14일 이틀간 자카르타 현지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및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그리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잇달아 참석할 예정. 이 가운데 ARF는 북한이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역내 안보 협의체다.

박 장관도 이 점을 들어 ARF 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가 더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12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호텔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7.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그는 "북한이 위협과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에서 누가 (ARF 회의에) 참석할진 모르겠지만, 기회가 있으면 윤석열 정부의 기본 입장을 분명히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ARF 회의 땐 북한 측 대표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가 참석했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엔 "미국·일본·중국·러시아·인도 등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국 외교수장들이 모두 모여 역내 평화·안정·번영을 도모할 것"이라며 "인·태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다자회의인 만큼, (한국판) 인·태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에 대한 참가국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유럽의 안보상황과 인·태 지역 정세는 서로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우크라이나·미얀마·남중국해 등(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원칙과 가치에 입각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또 이번 회의기간 중 유럽연합(EU), 영국, 호주, 필리핀 등 주요국 외교장관들과의 양자회담도 예정하고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의 한일외교장관회담 및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포함한 한미일 3자 회담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장관은 이번 회의에 중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선 "자연스레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한중관계는 중요하다. 중국과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를 위해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 이익에 입각한 관계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왕 위원을) 만난다면 (이런) 기본입장을 바탕에 두고 한중관계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왕 위원이 중국 외교부장이던 작년 8월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대면 회담을 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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