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SV 다음날 롤러코스터 세이브, 그래도 지켜냈다···김재윤의 2사 만루 승부, KT는 2연승[스경x승부처]
통산 150세이브의 영광, 그 이튿날 연투에 나선 김재윤(33·KT)이 아슬아슬하게 진땀을 흘렸지만 또 세이브를 거둬 KT를 2연승으로 이끌었다.
KT는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김재윤은 KT가 4-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했다. 3-3으로 맞서던 6회초 1사 만루에서 김민혁이 뽑은 희생플라이로 4-3으로 앞서자 KT는 7회말 2사 2루에서 셋업맨 박영현을 투입해 8회까지 막았다. 1점 차 앞선 9회말 세이브 상황, 자연스럽게 김재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무적 같은 투구로 공 8개 만에 삼자범퇴 세이브를 거둔 김재윤은 이날은 선두타자를 내보내며 이닝을 시작했다.
입단 5년차의 중고신인인 9번 대타 주성원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데뷔 첫 안타를 허용하고 출발했다. 이어 실책이 나왔다. 1번 김준완의 번트 타구에 1루수 박병호가 달려나왔고 김재윤이 1루로 달려갔지만 여유가 없었다. 비어있는 베이스에 당황한 듯 베테랑 1루수 박병호는 2루를 보다가 공을 한 번 떨어뜨렸다. 뒤늦게 1루로 커버를 들어간 2루수 박경수에게 송구했으나 김준완이 이미 1루를 밟고 지나갔다.
무사 1·2루에서 김재윤은 바로 정신을 차리고 병살타를 잡아냈다. 2번 김혜성의 직선 타구를 감각적으로 잡아 2루 주자를 그대로 묶고 1루로 송구, 2사 2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가 3번 이정후였다. 이강철 KT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왔다. 김재윤에게 결정권을 주었고, 김재윤은 이정후를 자동 고의4구로 보내 1·2루를 채웠다. 그러나 4번 임지열에게 6구째 던진 스플리터가 몸에 맞고 말았다. 2사 만루까지 갔다.
끝장승부에서 김재윤은 역시 직구로 승부했다. 5번 타자 김웅빈을 초구 직구로 스트라이크 잡은 뒤 2구째 역시 시속 146㎞ 직구를 던졌다. 김웅빈이 때린 타구는 김재윤 앞으로 빗맞아 튀었다. 타구를 잡은 김재윤이 1루로 송구하면서 1점 차 승부가 끝났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연투도 많이 시키고 김재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고 했다. 전반기에 팀이 바닥에서 허덕인 시기에, 연투는 많이 해도 세이브 기회가 많지 않았던 김재윤은 6월6~7일 롯데전 이후 한 달 여 만에 이틀 연속 세이브를 거뒀다. 시즌 14세이브, 통산 151세이브째를 기록했다.
김재윤은 “컨디션 좋았는데 첫 타자부터 안타를 내줘서 많이 불안하셨을 것 같다. 늘 긴장하는데 어제 이기고 해서 그런지 오늘 특히 긴장이 좀 됐다”고 웃으며 “휴식기 때 잘 쉬고 준비 잘 해서 후반기에는 더 안정적으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역사에 기록된 레전드 구원 투수들의 뒤를 이어 역대 9번째 150세이브 고지를 밟고 또 앞으로 나아갈 김재윤은 “세이브 많이 하니까 기분은 좋다. 이제까지 버텨오고 잘 해왔구나 생각에 자부심도 갖는다. 치고 올라오는, 잘 하는 후배 마무리들이 많아서 금방 역전될 것 같지만 따라오기 전에 최대한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두며 6연패에 빠진 키움과 순위를 맞바꿔 7위로 올라섰다. 4위 롯데와는 2.5경기 차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초반 3실점 했지만 이후 공격적인 투구가 주효해 자기 역할을 다했다. 박영현, 김재윤도 위기 상황에서 차분히 본인 투구를 해 잘 막아줬다”며 “실책도 있었지만 선수들 모두 원팀이 되어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이뤄냈다. 모두 수고 많았다”고 말했다.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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