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헤어질 결심?... 黨은 “유쾌한 결별” 발언에 만장일치 경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2일 최근 ‘유쾌한 결별’ 등 민주당 분당(分黨)을 공개 거론하는 이상민(5선·대전 유성을) 의원에게 해당(害黨) 행위를 하지 말라며 ‘엄중 경고’를 내렸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야말로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를 성찰하라”며 반발했다. 대표적 비(非)이재명계인 이 의원은 그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이재명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며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해왔다.
민주당 최고위는 이날 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경고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당 지도부가 엄중히 경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이 의원에게 경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고, 최고위원 전원이 동의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6선) 의원을 제외하면 민주당 내 최다선 의원이다. 그는 지난 3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당내 상황에 대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며 “분당도 결별의 형태 중 하나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뜻이 다른데 어떻게 같이 한 지붕에 있을 수 있겠느냐”며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대충 얄팍한 수준으로 손잡으면 금방 깨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가 엄중 경고를 내리기 직전인 12일 오전에도 CBS라디오에 출연, 20명 이상이 민주당을 탈당하는 분당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분열은 나쁜 것이고 통합은 선’이라는 프레임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교섭 단체 구성 요건인 20명 이상이 모여서 탈당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서 (가능하다)”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계속 분당을 거론하면 당헌·당규에 따른 징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황당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저는 전혀 해당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당 지도부 등을 포함하여 민심에 반하고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에 대해 성찰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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