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만난 윤, 오염수 방류 기정사실화…“IAEA 발표 존중”

김미나 2023. 7. 12. 22: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12일(현지시각) "방류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하도록 해달라"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요청했다.

기시다 총리는 여기엔 답하지 않은 채 "(오염수의) 해양 방출 개시 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토(review)를 받으며, 일본이 시행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높은 투명성을 갖고 신속하게 공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방류 점검에 한국 쪽 전문가 참여” 요청에 기시다 대답 안 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한 뒤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12일(현지시각) “방류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하도록 해달라”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요청했다.

기시다 총리는 여기엔 답하지 않은 채 “(오염수의) 해양 방출 개시 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토(review)를 받으며, 일본이 시행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높은 투명성을 갖고 신속하게 공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약간의 온도 차는 있지만, 양국 정상 모두 오염수 방류를 공식적으로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한 호텔에서 약 30분간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최대 현안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논의하며 이런 의견을 나눴다고 대통령실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제원자력기구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 계획대로 방류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으로 한국과 공유해달라”며 이렇게 요청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 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의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인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그 사실을 우리 쪽에 알려달라”고도 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일본 모니터링 정보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일본 총리로서 해양 방출 안전성에 만전을 기해 자국민과 한국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만일 모니터링을 통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엔 즉시 방출 중단을 포함해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담이 끝난 뒤 일본 정부는 두 정상이 양국 간 계속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한-일 고위경제협의회 연내 재개, 하반기 셔틀외교 추진 등을 약속했다. 이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두고는 “다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규탄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지역과 세계 평화를 심각하게 저해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한-일, 한·미·일 정상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가치 연대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하며 한·미·일 공조 분위기를 띄웠다. 두 정상이 한국의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 태평양 전략’과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구상 추진 과정에서 연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두 정상은 “한·일 양국이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 과정에서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고 공동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자”면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획기적 이정표가 될 3국 정상회의와 관련한 미국 제안을 환영한다”고 했다.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은 워싱턴에서 다음달 말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한-일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뒤 6번째로,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두달여 만에 열렸다.

빌뉴스/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