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카즈키의 의욕, "수원 어려운 거 알고 이적했다. 수원은 빅 클럽, 모두 함께 이겨나가고 싶다"

(베스트 일레븐=수원)

수원 삼성의 새로운 중원 사령관 카즈키가 팀의 어려운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반드시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카즈키가 속한 수원이 12일 저녁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포항전에서 1-1로 비겼다. 수원은 후반 16분 뮬리치가 선제골을 만들어냈으나, 후반 33분 포항 골잡이 제카에게 실점하며 아쉽게 비기고 말았다. 이날 포항전을 통해 K리그에서 두 번째 경기를 소화한 카즈키는 후반 16분 뮬리치의 프리킥골의 발단이 된 환상적인 침투 패스를 날리는 등 매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카즈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좋은 경기를 한 건 좋지만, 무승부로 끝나 후회되고 아쉽다.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병수 수원 감독은 카즈키를 두고 적응이 생각보다 빠르다고 칭찬했다. 이 얘기를 접한 카즈키는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 중 일부가 일본어를 잘한다. 덕분에 굉장히 도움을 받고 있고, 다른 선수들과도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호흡도 잘 맞는다"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좋은 패스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든 것과 관련해서는 "득점으로 연결되는 패스를 잘하고 좋아한다"라고 자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즈키는 "배후 공간을 파고드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아서 그걸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독님이 요구하신대로 전진 패스나 공격적인 부분을 잘 노려보려고 한다.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인 만큼 수비에도 신경 쓰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에 걱정이 크다. 카즈키는 90분을 뛸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카즈키는 "일본에서 최근 경기를 하지 못해 체력적으로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라고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팀 상황이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다. 더 뛰고 격려하려고 한다. 오늘처럼 한 골 넣고 실점하지 않겠다. 더 많이 뛰고 싶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수원이 처한 어려운 상황과 관련해서도 "알고 이적했다. 하지만 수원은 빅 클럽이다. 여기에서 도전해 모두 함께 이겨나가고 싶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한편 카즈키는 오는 1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23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의 아타루와 '일본인 더비'를 앞두고 있다. 카즈키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일본이 아닌 K리그에서 같은 일본 선수로서 좋은 플레이를 보이고 싶다. 또한 다른 일본 선수와 마찬가지로 K리그를 좀 더 부흥시키고 싶다"라고 답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