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무승부’ 수원 김병수 “2점을 잃은 느낌이라 좋진 않다, 지지 않은 것”

[수원(경기)=뉴스엔 김재민 기자]

김병수 감독이 다 잡은 듯한 경기를 놓친 것을 아쉬워 하면서도 승점을 챙긴 것에 위안했다.

수원 삼성은 7월 12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수원은 전반전 경기를 주도했고 후반 15분 하창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얻는 호재를 누렸다. 뮬리치가 직접 프리킥으로 선제골까지 넣었다. 그러나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고 후반 33분 제카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하지 못했다.

수원은 이날 무승부로 9경기 연속 무승 늪에 빠졌다.

김병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전은 우리가 계획한 대로 잘했다. 전반을 마치고 아코스티, 이상민이 햄스트링 문제가 있어서 불가피하게 교체했다. 거기서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지만 우리가 70분까지는 의도한 대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 위안하자면 이틀 쉰 팀으로 사흘 쉰 팀의 차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선수들이 다리가 멈춘 상태에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게 나로서는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수 감독은 "우리가 승점 1점을 딴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 3점을 딸 수 있는 상황에서 2점을 잃어버린 것이라 기분이 좋진 않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다음 경기가 또 이틀 뒤인데 부상자가 생기고 걱정되지만 잘 추스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절묘한 스루패스로 카즈키의 활약에 대해서는 "굉장히 칭찬하고 싶지만 그 선수에 대한 칭찬을 자제하고 싶다. 팀에 빨리 적응하는 게 우리에게는 좋은 현상이다"

칭찬을 아끼는 이유를 묻자 "개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주는 게 팀으로서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선수 한 명이 팀에 좋은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다. 주위 선수들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카즈키를 호평했다.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뮬리치에 대해서는 "득점 빼고는 아직 모자라다. 체력적으로 좀 더 올려야 한다. 90분을 소화할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진 게 있으니 본인이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경기력에서는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오늘 경기가 이길 자격이 있었던 경기였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김병수 감독은 "항상 이겼어야 하는 경기다. 이기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아마 그 누구보다도 선수들이나 나와 스태프, 팬들이 누구보다 이기는 걸 갈망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기지 못하면 감독으로서 힘들다. 빨리 추스르고 선수들을 독려해야 한다.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7월 들어 3경기를 못 이겼지만, 3경기를 진 건 아니다. 그런 면에서는 작은 발전은 하고 있다. 지지 않는다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 최전방에 배치된 전진우가 결정력에서 아쉬운 면을 보인 것에 대해 "아주 좋은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건 침착성이 떨어진다. 덤벙대는 편이지만 좋게 보면 에너지가 넘치는 것이다. 완급 조절을 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독려했다.(사진=김병수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엔 김재민 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