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다리는 부러졌지만…” 목발 번쩍 들어 보인 이유
“다리는 부러졌지만, 여러분에게 행운을 나눠드릴 수 있기 때문에 부러진 다리도 괜찮지 않나 생각하고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제주에서 열린 포럼에서 부산엑스포 로고가 붙어져 있는 목발을 번쩍 들어 올렸다. ‘다리가 부러졌다’는 말이 외국에서는 행운을 빈다는 의미로도 쓰인다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12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식에서 “우리나라는 부러진 다리를 생각하면 흥부전의 제비 다리와 박씨가 있는데, 외국에서는 브레이크 어 레그(break a leg)라는 것에 행운을 빈다는 숨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동하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쳤는데 목발을 하고 다니다 보니 많은 사람이 좀 불쌍해한다. 덕분에 동정을 얻어서 엑스포 유치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외국에서 ‘다리가 부러졌다’는 말은 ‘행운을 빈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연극계에서 시작된 관용어구로 알려져 있는데, 구체적인 유래로는 여러 설이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배우들이 ‘굿럭’(Good luck)이라는 말이 무대에서 불운을 가져온다며 ‘Break a leg’라는 악담을 가장한 덕담을 주고받았다는 설이다. “다리나 부러져라”라고 ‘악담’하면 실제로는 반대 결과가 나타났고, 이때부터 이 문장이 일상생활에서 덕담처럼 굳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리셉션에서도 같은 농담을 던졌다. 당시 최 회장은 건배사로 ‘브레이크 어 레그’를 외치며 “세계엑스포 유치 준비를 하는 부산에 행운을 의미한다고 믿는다”라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정상, 글로벌 기업인과 엑스포 로고를 붙인 목발을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같이 사진을) 찍은 분들이 부산 엑스포를 지지해 주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최 회장은 “엑스포와 기업인은 숙명적인 하나의 운명의 결합”이라며 거듭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엑스포로 전 세계를 상대하면서 우리가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러서 우리나라가 어떤 형태로 선진국이 되고 발전했는지를 알게 됐는데 (엑스포 유치 시) 똑같은 효과가 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좋고 경제를 위해서도 더더욱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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