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답하라" vs "정치 선동 사과부터"
[앵커]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한층 가열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의혹에 답하라며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사업이 중단된 건 민주당의 정치 선동 탓이라며, 사과부터 하라고 맞받았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로 규정한 민주당은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노선 변경안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 마련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정조준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인수위 1호 과제가 대통령 처가 특혜 몰아주기였습니까? 대통령이 왜, 누가, 어떤 경위로 고속도로 종점을 바꿨는지 답해야 합니다.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겠습니다.]
진상을 밝히기 위해 대통령실 소관 상임위인 국회 운영위를 열고, 국정조사도 하자고 요구했습니다.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한 종점이 정권 교체 직후, 대통령 처가 땅 근처로 바뀐 게 의혹의 본질인데 정부가 거짓말과 사업 백지화로 논점을 흐린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거짓말과 물타기로 '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김건희 로드' 의혹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렇게 떳떳하시면 양평 고속도로 국정조사, 특검까지 합의하시기 바랍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책임론'으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기현 대표는 잘 나가던 사업에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해 찬물을 끼얹었다며, 사과부터 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노선 변경안은 문재인 정권 때부터 논의된 거라고 거듭 강조하며,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인수위 시절에 했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누가 봐도 동의할 수 없는 일방적인 주장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또 가짜뉴스로 선동한다고 주장하며, 국정조사 요구 역시 정쟁을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국정조사는 조자룡의 헌 칼 쓰듯 마구 휘두르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당의 선동으로 인해 애꿎은 양평군민들이 피해 보고 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 원희룡 장관이 출석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 질의에선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을 두고 여야 난타전이 예상됩니다.
해외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이 돌아오면 대통령실로 여야 대치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양영운
그래픽 : 최재용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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