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원FC에 7-2 대파…역대 K리그1 한 경기 최다골 타이(종합)
'에르난데스 결승골' 인천, 선두 울산 6연승 도전에 제동
[서울=뉴시스] 박대로 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이 한 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1 한 경기 최다골 타이 기록을 세웠다.
출범부터 따지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한 팀 득점이다.
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7-2 대승을 거뒀다.
지난달 24일 수원 삼성전 승전 후 이달 들어 1무1패로 부진했던 서울은 3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서울은 10승6무6패 승점 36점으로 리그 3위를 지켰다.
수원FC는 6경기 무승(2무4패) 수렁에 빠졌다. 5승5무12패 승점 20점으로 10위에 머물렀다.
서울의 7골 기록은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1에서 나온 한 팀 최다 득점 기록과 타이다. 2018년 8월19일 강원FC가 인천을 7-0으로 꺾은 적이 있다.
승강제 이전을 포함하면 2위 기록이다. 2009년 9월13일 포항 스틸러스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8-1 대승을 거둔 적이 있다.
서울 자체로는 한 경기 최다골이다. 2012년 7월21일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기록한 6-0 승리에서 기록한 6골이 종전 최다였다.
전반 8분 홈팀 서울이 선제골을 넣었다.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윌리안이 공을 따낸 뒤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범영 골키퍼가 잡지 못한 공을 나상호로 따낸 뒤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나상호의 2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10호골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하자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전반 12분 이광혁과 로페즈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오히려 득점은 서울 쪽에서 나왔다. 전반 14분 이승모가 흘려준 공을 팔로세비치가 따냈고 팔로세비치는 김신진에게 패스했다. 김신진은 다이렉트 왼발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김신진의 리그 2호골이었다.
수원FC는 전반 22분 동점골 기회를 날렸다. 이광혁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서울 백종범 골키퍼와 충돌하며 쓰러졌고 김희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김 주심은 영상 판독 온 필드 리뷰 후 판정을 취소했다.
이날 프로 통산 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기성용은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수차례 시도했다. 전반 추가 시간 기성용이 때린 오른발 중거리슛은 코너킥으로 이어졌고 이후 상황에서 서울이 3번째 골을 넣었다. 패스를 받은 팔로세비치가 문전을 향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수원FC 이범영 골키퍼는 공을 멀리 쳐내지 못했고 공격에 가담한 서울 중앙 수비수 김주성이 공을 차 넣었다. 서울이 3-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팔로세비치가 넣은 골은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서울은 곧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2분 윌리안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나상호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나상호의 이날 경기 2번째 골이자 리그 11호골이었다.
수원FC도 반격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이승우가 후반 5분 측면 돌파 후 김현에게 공을 건넸다. 김현이 때린 오른발슛은 백종범 골키퍼 맞고 나왔고 이 공을 윤빛가람이 차 넣어 1-4를 만들었다. 윤빛가람의 리그 7호골이었다.
수원FC는 더 따라붙었다. 후반 7분 이광혁이 전방으로 침투 패스를 넣었고 이승우가 방향을 바꾸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의 리그 3호골이었다.
2-4로 쫓긴 서울은 또 한발 달아났다. 후반 10분 김신진이 절묘한 발재간으로 수원FC 수비수 우고 고메스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5-2를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김신진의 리그 3호골이었다.
서울은 후반 18분 6번째 골까지 넣었다. 윌리안이 페널티박스 안까지 드리블로 파고든 뒤 오른발슛으로 시원스런 골을 성공시켰다. 윌리안의 리그 5호골이었다.
서울에서 7번째 골까지 나왔다. 후반 22분 박동진이 측면을 파고든 뒤 크로스를 넣었고 김경민이 몸을 날리며 발을 갖다 대 득점을 만들었다. 김경민의 리그 1호골이었다.
수원FC 라스가 후반 40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서울 김진야의 역습에 이은 슛은 골문을 빗나갔다. 서울 홈 관중은 "1골 더"를 외쳤지만 정현철의 마지막 슛은 골문을 향하지 않았다. 경기는 서울의 7-2 승리로 끝났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울산문수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에르난데스의 극장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두며 상승세를 탄 인천(6승9무7패 승점 27)은 중위권 도약을 기대하게 됐다. 또 울산을 상대로 13경기 연속 무승(5무8패)의 고리를 끊었다.
6연승을 노렸던 울산(17승2무3패 승점 53)은 안방에서 인천에 덜미를 잡혔다. 이번 시즌 홈에서 당한 첫 패배다.
결승골의 주인공 에르난데스는 선제골을 도운데 이어 경기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인천이 후반 10분 만에 균형을 깼다.
김보섭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아 과감한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울산의 골네트를 갈랐다.
최근 4년 연장 계약을 맺은 국가대표 '거미손' 골키퍼 조현우도 손 쓸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이후 울산은 만회골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좀처럼 열리지 않던 인천의 골문을 마틴 아담이 후반 45분에 기어이 열었다. 이명재의 크로스를 마틴 아담이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인천 쪽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에르난데스가 제르소의 패스를 결승골로 연결했다.
인천은 일본 J리그로 떠났다가 1년 만에 복귀한 특급 공격수 무고사를 이날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무고사는 2018년 인천에 입단해 5시즌 동안 총 129경기에 출전해 68골 10도움을 올리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상승세를 탄 인천이 무고사의 합류로 더욱 탄탄한 전력을 구축할 것으로 보여 향후 순위 경쟁이 흥미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 현대와 대전 하나시티즌은 4골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2-2로 비겼다.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도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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