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청년 고용 지속적 ‘악화’…산업별 편차도 확대
건설 7개월·제조 6개월째 줄어
‘코로나 특수’ 운수업도 내리막
15~29세 청년 고용률 0.4%P 하락
60대 이상 취업자만 34만명 증가
경기 불확실성에 고용 불안 확대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축소되면서 고용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불황 여파로 제조업이나 건설업 등 주요 산업과 도소매업 등 소상공인 일자리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5월 정점을 찍고 감소하다 지난 3월(46만9000명) 깜짝 반등했는데, 이후 다시 3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정부는 지난해 이례적인 고용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63.5%) 및 실업률(2.7%)은 6월 기준으로 보면 집계 이후 각각 최대·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수치상 호조세를 보였다고 했다. 정부는 주로 숙박 및 음식점업과 보건업 및 사회 복지 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늘어난 점이 호조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군 전반의 취업 상황을 살펴보면 곳곳에서 경기 불황 메시지가 감지됐다. 건설 경기 불황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만2000명 줄며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 행진이 이어졌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올해부터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을 제외하면 소상공인의 고용 사정은 더 나빴다. 지난달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만7000명 줄었는데, 이 업종의 취업자 수는 지난 3년간 매월 전년 대비 감소해 왔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도 지난해 11월부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고용 시장은 연령별 취업자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복지 서비스업 등에 많이 종사하는 고령층 취업자 수는 계속 늘었지만 제조업이나 도소매업 종사 비중이 높은 청년층 고용 시장은 침체 흐름이 지속됐다.
지난달 취업자 수를 연령별로 보면 15~29세 청년층의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11만7000명 감소했다. 이 연령대의 인구수 자체가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인구수 대비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고용률도 같은 기간 0.4%포인트 줄었다. 이 연령대의 고용률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만3000명 늘었으며 50대 취업자 수도 같은 기간 7만1000명 증가했다. 각 연령대의 고용률도 1년 새 0.8%포인트, 0.9%포인트씩 올랐다.
정부는 향후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주요 산업과 특정 연령대에서 고용 불안 조짐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분기 취업자 수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산업별로 (고용 상황의) 플러스, 마이너스가 산재해 (향후 고용) 수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반화해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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