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특수 장마철에…‘아스파탐 희비’
WHO 발암 가능 물질 지정 보도 후
마트선 판매 줄고 편의점은 늘어
마트 측 원재료 변경 등 대책 고심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모씨(56)는 지난 주말 서울에 많은 비가 내리자 막걸리가 떠올랐다. ‘비가 올 때는 무조건 막걸리에 파전’이라는 생각에 편의점을 찾은 김씨는 막걸리를 고르다가 멈칫했다.
그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막걸리에 발암물질 가능성이 있는 아스파탐이 함유돼 있다고 들었다”면서 “비가 올 때마다 막걸리를 마셨는데 요즘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요즘 서민들이 비가 올 때 즐겨 찾는 막걸리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14일(현지시간)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지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마철을 맞아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아스파탐’ 이슈와 함께 막걸리 판매량을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대형마트는 막걸리 매출이 줄어든 반면 동네 편의점은 매출이 상승했다.
GS25는 아스파탐 이슈가 확산된 최근 일주일 사이 막걸리 매출이 전년 대비 46.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주에 비해서도 막걸리 판매량이 16.2% 늘었다.
이마트24는 지난 5~11일 막걸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가량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막걸리 판매량이 20%가량 증대됐고 CU 역시 같은 기간 전월 대비 1.3%, 전년 대비 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들의 정서상 막걸리는 비 오는 날에 특히 많이 찾는다”면서 “아스파탐과 상관없이 장마가 시작되면서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막걸리를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막걸리 매출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5~11일 막걸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10일 막걸리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5% 줄어들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는 막걸리 상품의 60%가량이 아스파탐을 함유하고 있다”면서 “업체마다 원재료 변경을 논의하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처 가이드라인을 기다리는 등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부분 생막걸리는 발효 과정에서 쓴맛을 줄이기 위해 아스파탐을 넣는다”면서 “아스파탐이 포함된 막걸리를 당장 판매 중단하기는 어려운 만큼 무(無)아스파탐 막걸리 상품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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