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카즈키 이펙트… 카즈키 합류 후 수원 전방에서 볼이 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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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일본 출신 미드필더 카즈키의 영향력이 대단하다.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포항 골망을 흔들며 수원에 기쁨을 안긴 뮬리치의 결정력도 칭송받아야겠지만, 이 상황을 만든 카즈키의 환상적인 패스 실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카즈키는 후반 14분 수원 진영 박스 외곽 지점에서 볼을 잡은 후 공간으로 파고 들어가는 전진우를 향해 환상적인 땅볼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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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수원)
수원 삼성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일본 출신 미드필더 카즈키의 영향력이 대단하다. 많은 골을 넣어 경기에 격차를 만들어내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카즈키의 영향력이 대단하다. 그의 칼날 패스에서 승리의 기회가 만들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카즈키가 속한 수원이 12일 저녁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포항전에서 1-1로 비겼다. 수원은 후반 16분 뮬리치가 선제골을 만들어냈으나, 후반 33분 포항 골잡이 제카에게 실점하며 아쉽게 비기고 말았다.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포항 골망을 흔들며 수원에 기쁨을 안긴 뮬리치의 결정력도 칭송받아야겠지만, 이 상황을 만든 카즈키의 환상적인 패스 실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카즈키는 후반 14분 수원 진영 박스 외곽 지점에서 볼을 잡은 후 공간으로 파고 들어가는 전진우를 향해 환상적인 땅볼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가히 '대지를 가른다'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포항 수비수 사이를 절묘하게 파고 든 이 침투 패스 한방에 포항 수비진이 깨졌다.
스피드가 뛰어난 전진우에게 완벽한 단독 찬스를 안긴 환상적인 패스에 포항 수비 중핵 하창래가 다급한 나머지 파울을 범했다. 박스 안으로 진입하기 직전이었던 전진우의 등을 민 것이다. 본래 신용준 주심이 노 파울을 선언하며 경기를 진행하려 했으나 VAR실에서 호출이 오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신 주심은 하창래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으며, 박스 외곽 좋은 위치에서 수원에 프리킥을 줬다. 그리고 뮬리치가 이걸 해결했다. 이 모든 상황의 시발점이 바로 카즈키의 환상적인 패스였다.
뿐만 아니다. 후반 22분에는 포항 수비수 머리 위를 넘기는 절묘한 패스로 뮬리치에게 또 한 번 찬스를 제공했다. 뮬리치는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땅볼 슛으로 또 한 번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기는 했지만, 카즈키의 지능적인 패스 시도와 뮬리치의 공간 침투가 멋진 호흡을 보였던 장면이었다.
카즈키의 영향력은 비단 이 장면에 국한되지 않는다. 카즈키는 3-4-3 포메이션의 미드필더 한복판에서 고승범과 호흡을 맞추며 경기를 주도했다. 고승범이 볼을 운반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면, 카즈키는 볼을 잡은 후 상대 수비 배후 공간을 향한 칼날 패스로 윤활유 구실을 했다.
김 감독은 지난 21라운드 대전하나 시티즌전을 앞두고 카즈키에 대해 "이 선수가 들어오고 나서 볼이 돌기 시작했다"라고 평한 바 있다. 실제로 그렇다. 카즈키의 활약 덕에 수원 공격에 모처럼 힘이 붙기 시작했다. 승패를 떠나 가장 큰 소득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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