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송구 실책’ 원태인, 하필 배트 조각이 거기서...QS 10회 채우고도 고개 숙였다 [SS집중분석]

김동영 2023. 7. 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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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 실책 하나가 많은 것을 바꿨다.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23)이 퀄리티스타트(QS)를 하고도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원태인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주중 시리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구 3탈삼진 3실점(1자책)의 QS 호투를 펼쳤다.

배트 조각이 원태인 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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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가운데)이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전 5회말 1사 1,2루에서 나성범의 빗맞은 타구 때 날아온 배트 조각에 맞을 뻔한 뒤 마음을 안정시키고 있다. 사진 | 광주=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기자] 송구 실책 하나가 많은 것을 바꿨다. 혼신의 역투를 펼쳤는데, 결과가 아쉽다.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23)이 퀄리티스타트(QS)를 하고도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원태인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주중 시리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구 3탈삼진 3실점(1자책)의 QS 호투를 펼쳤다.

올시즌 10번째 QS다. 아시안게임 전까지 15번을 채우고 싶다고 했다. 최근 4연속 QS를 만들며 10회를 채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 순항중이다.

여기까지는 좋다. 결과가 좋지 못했다.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삼성은 2-3의 1점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3연승 실패다.

사실 3실점에 1자책이면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원태인 스스로 자신을 돕지 못했다는 점이다. 투수 실책이 문제였다. 비자책이지만, 사실상 자책이다.

삼성 원태인이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광주=연합뉴스


1회말 선두 최원준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아 위기에 처했다. 그래도 실점은 없었다. 2회말은 삼자범퇴로 마쳤고, 3회말 박찬호에게 솔로포를 내줘 0-1이 됐다.

4회초 타선이 2점을 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안고 4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를 하나 맞았지만,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5회말 갑자기 ‘혼돈’이 닥쳤다.

선두 김선빈을 투수 땅볼 처리한 후 김태군에게 좌전 안타를, 박찬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 위기. 다음 최원준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충분히 병살이 될 수 이었다.

원태인이 살짝 서둘렀다. 2루로 던졌는데 왼쪽 아래로 향하고 말았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이재현이 손을 뻗으며 잡으려 했으나 역동작에 걸리면서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

투수 송구 실책이었다. 2루 주자 김태군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2-2 동점이 됐다. 김도영을 삼진 처리하면서 투아웃까지 갔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삼성 원태인이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전 5회말 2사 1,2루에서 나성범의 타격 때 날아온 배트 조각을 피하고 있다. 사진 | 광주=연합뉴스


나성범이 타석에 섰다. 2구째 슬라이더를 던졌다. 나성범이 배트를 냈고, 빗맞은 타구가 됐다. 배트가 부러졌다. 배트 조각이 원태인 쪽으로 향했다. 타구를 잡기 위해 내려오던 원태인이 깜짝 놀라 뒤로 쓰러졌다. 내야 안타가 됐고, 2사 만루에 몰렸다.

부러진 배트가 하필 원태인 쪽으로 향하고 말았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게다가 김지찬이 포구를 위해 내려오다 허리에 불편을 느껴 교체됐다. 악재가 중첩된 셈이다.

원태인은 다음 최형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말았다. 밀어내기다. 2-3 역전까지 내줬다. 이우성을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힘겹게 5회를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힘든 상황을 넘긴 후 다시 페이스를 찾았다. 7회에도 올라와 박찬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후 최원준에게 희생번트를 줬다. 1사 2루. 여기서 삼성 벤치가 원태인을 내렸다.

그야말로 ‘혼돈의 5회말’이다. 그리고 원태인이 자초한 감이 있다. 송구 실책 하나에 많은 것이 변한 셈이다. 순항중이었기에 더 아쉽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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