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고 개교 연기…“비전 전면 개편” vs “진영논리 배제”
[KBS 청주] [앵커]
청주의 대안고등학교, 가칭 단재고 개교를 후년으로 미룬 교육청이 비전과 방향성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입학을 준비해 온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 속에 교육과정을 설계해 온 교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청북도교육청이 내부적으로 단재고 개교를 미루기로 한 지 반년 여 만에 구체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내년 개교를 목표로 한 교육과정은 구체성과 실현성, 기존 대안고와의 차별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래형 대안학교에 대한 비전과 방향성, 교육과정을 전면 수정하기 위해 교원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담팀을 새로 구성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오영록/충청북도교육청 교육국장 : "(기존 교육과정은) 기초 소양 및 기본 학력을 기르기에는 절대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학생들을 데리고 실험하겠다'는 무모한 결정을 할 수는 없습니다."]
개교 연기 결정에 당장 내년 입학을 준비해 온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최혜영/학부모 : "단재고 개교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과 관련해서 아이의 진로를 맞춰가고 있었는데, 그런 희망이 완전히 꺾인 거죠."]
내년 개교를 목표로 5년간 교육과정을 설계한 교사들은 교육청이 진영 논리로 기존 준비팀을 배제했다고 비판합니다.
공립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실천 기반의 검증된 공교육 과정을 마련했다고도 반박했습니다.
[김현진/교사·충북대안교육연구회원 : "교과 중심의 교육 과정은 한계가 있다고 봤거든요. 신뢰할 수 있는 어른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자기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뒀어요."]
한편, 개교 연기 결정에 대해 공론화 과정이 부실했다는 지역 사회 여론에 교육청은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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