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자회견] 1위 울산과 15점차...김기동의 웃픈 웃음 "도망가는 게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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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2위 자리를 지키는 것에 더 집중할 생각이다.
김기동 감독도 "지금 그걸 바라볼 상황은 아니다. 밑에서 점수 차이를 좁혀놓은 팀이 많다. 울산을 따라가기는 힘들다. 창래까지 퇴장을 당해 고민이 많아졌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쫓아가는 것보다는 간격을 벌리는 게 급하다. 1점이 큰 수확처럼 느껴진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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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김대식 기자(수원)]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2위 자리를 지키는 것에 더 집중할 생각이다.
포항은 12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은 1위 울산 현대와 승점 차이를 15점으로 좁히는데 만족해야 했다.
동해안 더비 패배 여파인지 포항 선수들의 몸상태는 무거워보였다. 전반전은 수원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제카와 한찬희가 후반전에 투입되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포항은 후반 18분 대형 악재를 마주했다.
하창래가 전진우를 막는 과정에서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이어진 프리킥에서 뮬리치에게 실점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연출됐지만 포항의 저력은 역시 강했다. 후반 35분 박찬용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얻어냈고, 제카가 페널티킥을 가볍게 마무리했다. 포항은 10명임에도 몰아치기 시작했지만 역전까지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후반에 승부를 보려고 계획했다. 전반전을 운영할 때 너무 미숙했다. 후반에 승부를 내려고 했는데 전반에 너무 급했다. 우리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퇴장을 1명을 당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압박했다. 안쓰러울 정도였다. 1명이 없다는 게 느껴지지 않았다. 좋은 팀이 되려면 전반과 후반에 우리가 약속한 경기를 해야 한다. 기복이 있으면 좋은 팀이 아니다. 좋은 팀으로 만들도록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항 입장에서는 후반 막판에 나온 오베르단의 골대 강타가 아쉽다. 최근 골 욕심을 보여주던 오베르단이기에 포항은 더 아쉬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은 "제 복이라고 생각한다. 1-1로 비긴 것만으로도 감사한 경기였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하창래는 이번 시즌 벌써 2번째 퇴장이다. 그런데도 김기동 감독은 "경기를 해보면 퇴장을 당하고 싶어서 하는 선수는 없다. 경합에서 이기려다 그런 상황이 나온다. 팀에서 부주장으로서 잘 이끌어주고 있어서 뭐라고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선수를 보호했다.
포항은 오히려 하창래의 퇴장이 나온 뒤에 경기력이 살아났다. 전술적인 변화가 주요했다는 게 김기동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실점하고나서 (김)승대한테 일방적으로 내려서지 말라고 했다. 인성이를 넣으면서 스피드가 있는 선수를 측면에 배치한 뒤 순간적으로 압박을 시도했다. 단순하게 뮬리치한테 넣어주는 세컨볼을 오베르단이 가져왔다. 한찬희가 그 공을 측면으로 뿌려줬다. 2골 먹어도 앞에서 하고 싶었다. 적극적으로 수비를 요청했다"며 자신의 전술 변화를 설명했다.
전반 초반 경기력이 흔들린 이유를 묻자 "전체적으로 더워지면서 많은 실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수가 나오지 말야아 한다. 더워서 집중력의 문제로 본다. 다른 팀도 골이 많이 나왔다고 하던데 우리가 잘 컨트롤 해야 한다. 실수가 많이 나오면서 지난 경기에서나 우리가 잘했던 경기처럼 하려고 하는데 실수가 많이 나오면서 급해진 게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포항은 울산이 인천 유나이티드에 패배하면서 승점 차이가 좁혀지긴 했다. 문제는 15점차라는 것이다. 김기동 감독도 "지금 그걸 바라볼 상황은 아니다. 밑에서 점수 차이를 좁혀놓은 팀이 많다. 울산을 따라가기는 힘들다. 창래까지 퇴장을 당해 고민이 많아졌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쫓아가는 것보다는 간격을 벌리는 게 급하다. 1점이 큰 수확처럼 느껴진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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