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3%↑ '2년여래 최저'…인플레 둔화하나(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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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밑돌며 2년여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에너지 물가가 큰 폭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랐다.
에너지 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6% 올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6.7%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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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밑돌며 2년여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에너지 물가가 큰 폭 하락했다. 다만 주거비(shelter) 등 일부 서비스 품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3.1%)를 하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2.7%) 이후 2년3개월 만의 최저치다. 전월 대비 CPI는 0.2% 올랐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0.3%)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랐다. 시장 전망치(5.0%)를 밑돌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2% 뛰었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지난달 물가는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둔화했다. 에너지 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6% 올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6.7% 급락했다. 특히 에너지 분야 내 휘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26.8% 폭락했다.
다만 일부 서비스 물가의 상승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7.8% 각각 올랐다. 주거비는 월세,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포함한 수치다. ‘끈적한’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교통 서비스는 전년 대비 8.2% 올랐다.
CPI가 예상을 밑돌면서 시장은 환호하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25%까지 내렸다. 전거래일 대비 17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뉴욕 증시 3대 지수 선물은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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