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20대 한국인 주범, 중국 공안에 체포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마약 음료’를 유통한 일당 중 한국인 주범이 중국에서 검거됐다. 일당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인 조직도 적발됐다.
경찰청은 지난 4월 발생한 이른바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협박사건’의 한국인 주범 이모씨(26)가 지난 5월24일 중국에서 검거됐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씨는 마약 음료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중국에 머무르며 범행을 꾸민 뒤 국내외 조직원들에게 마약음료 제조·배포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이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리고 소재를 추적 중이었다.
이씨는 중국에 근거를 둔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책으로도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범죄 조직에서 활동하며 마약과 보이스피싱이 결합된 신종 범죄를 꾸며낸 것으로 보고 있다.
마약 음료 사건에 사용된 필로폰을 판매한 조직도 적발됐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이날 총책 A씨(36) 등 중국인 4명을 범죄단체조직죄 혐의로, 중간 판매책인 중국 교포 B씨(50) 등 21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하부 판매책 및 투약자 등 52명에 대해서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중국으로부터 밀반입된 필로폰 2.5㎏을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 던지기 수법으로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강남 마약 음료 사건 일당에게도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미성년자인 어린 학생을 노렸다는 점 등으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임을 감안해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4월 중국 공안에 협조를 당부하는 취지의 친서를 전달하고 실무 출장단을 파견해 이씨와 관련된 추가 단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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