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우선도로 도입 1년…아직도 차가 먼저
[KBS 부산] [앵커]
차도와 인도가 잘 구분되지 않은 도로에서 안전하게 걸을 수 있게 보행자 우선도로를 도입했죠,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많은 예산을 들여 도로를 정비했는데, 지금은 어떨까요?
정민규 기자가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많은 사람이 찾는 부산의 전포카페거리입니다.
차도와 인도가 구분이 없어 차와 사람이 뒤엉켜 지나갑니다.
불법 주·정차된 차가 많아 사람이 차를 피해 다녀야 하다 보니 불편을 넘어 안전을 걱정합니다.
[강동우/대구시 수성구 : "이런 좁은 도로에 불법 주 정차된 차들이 많잖아요. 근데 그 사이에서 오토바이나 차들이 빨리 다니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도로가 다름 아닌 '보행자 우선도로'입니다.
제한속도를 초과하거나 차가 보행자를 추월하는 행위, 경적을 울리는 행위를 막고 있지만 법만 그렇습니다.
도입 1년을 맞아 돌아본 현장에선 달라진 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다른 곳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이곳은 또 다른 보행자 우선도로인데, 이렇게 길가 양쪽에 불법 주·정차된 차들을 피해서 다녀야 해 여전히 보행자 안전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부산 지역의 보행자 우선도로는 모두 13곳.
이 도로에 표지판을 새로 설치하고 정비 사업 등을 하는데 62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전체 8km 남짓인 보행자 우선도로, 1m당 77만 원꼴로 예산을 쓴 셈입니다.
[최재원/도로교통공단 교수 : "제일 먼저 홍보가 아직 안 돼 있습니다. 그게 사실인데, 유관기관이나 경찰에서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 같고요. 거기서 법규를 어겼을 때는 엄격한 법규의 잣대를 가져다 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돈은 돈대로 쓰면서도 실효성은 의문이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부산시는 보행자우선도로를 3곳 더 지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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