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조건부 약속’에 젤렌스키 “가입 전 안보 보장”…러 “우리도 집속탄”
[앵커]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신속히 한다는 데 합의 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진 않았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가입 전까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대서양 조약기구, 31개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신속 가입의 걸림돌 하나를 치우는데 합의했습니다.
가입 신청국은 나토 요구 수준으로 정치, 군사, 경제 분야를 개혁해야 합니다.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 MAP라고 하는 이 절차를 면제해주기로 한 겁니다.
2020년 가입한 북마케도니아는 이 절차를 밟는데 20년이 걸렸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나토 사무총장 : "이것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강력한 (지원) 패키지이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회원 자격을 향한 명확한 경로입니다."]
하지만 구체적 일정은 제시하지 않은 조건부 가입 약속입니다.
일정을 정하지 못한 건 러시아를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일부 회원국의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즉시 가입, 아니면 종전 후 바로 가입을 약속받기 원했던 우크라이나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정을 정하지 못하면 러시아에 테러 빌미를 주는 것이라며 가입 전까지 안보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나토로 가는 길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 오늘 우리는 이걸 위해 싸울 것입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나토 가입 전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이스라엘식 안전 보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요 7개국, G7 정상들도 우크라이나에 장기적 안전보장을 향한 국제적 틀을 만들겠다고 선언할 전망입니다.
한편 러시아는 자신들도 집속탄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 지원을 결정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입니다.
여러 서방 국가들의 우려 속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미 전선에서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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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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