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속도 저하…시행착오 줄이려면?

성용희 2023. 7. 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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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대전시가 추진하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활용 방안과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대전 트램은 도시철도로는 국내 처음 추진된 만큼 개통 초기 많은 시행착오와 안전사고가 우려되는데요.

앞서 트램을 도입한 해외도시들은 어떤 대책을 세웠을까요?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램을 도입한 지 100년이 넘은 호주 멜버른입니다.

오래된 만큼 안전과 운영 등 여러 방면에서 개선이 진행됐습니다.

먼저, 트램이 도로 중앙에서 차량과 함께 달리다 보니 독특한 규칙, '훅 턴'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호주는 차량이 왼편으로 통행하는데 교차로에서 직진과 우회전 신호가 동시에 떨어지면 우회전 차량이 직진하는 트램 통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회전 차량은 맨 왼쪽 차선으로 교차로를 일부 건넌 뒤 안전구역에서 대기하다가 트램이 지나간 뒤 갈고리 모양으로 우회전하는 방식입니다.

차량과 트램 사이 충돌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트램 전용도로가 30%에 그쳐 평균 속도가 시속 15km에 불과하고 출퇴근 시간 지연율이 27%나 됩니다.

[그레이엄 커리/호주 모나시대 대중교통연구단 교수 : "멜버른 트램은 실제로 차량보다 속도가 느립니다. 멜버른은 트램을 잘 활용하고 있지만 트램을 차량과 분리하는 설계를 통해 이 문제를 더 개선할 수 있습니다. 대전시도 현대식 트램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차량과 트램을 확실하게 분리해야 합니다."]

반면 호주의 또 다른 대도시 시드니는 트램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서 문제를 빚었습니다.

1960년대 트램 운영이 중단된 뒤 30여 년 만에 다시 도입됐고 도심 통과 노선은 2019년에서야 개통됐는데, 현대식 트램을 운영하고 전용도로 비율이 높지만, 개통 초기 보행자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제프리 클리프턴/호주 시드니대 교통물류관리학과 교수 : "트램이 코뿔소처럼 무거워 보행자를 위해 갑자기 멈출 수 없어서 노선 밖으로 비켜야 한다는 캠페인을 개통 전에 진행했고, 개통 뒤에도 사람들이 조심하도록 광고와 방송을 함께 활용했습니다."]

대전시 역시 트램 개통 초기 시행착오는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시행착오가 인명피해나 큰 혼선으로 번지지 않게 하려면 남은 기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현지코디:오세영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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