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재난문자·부실한 출입통제…안전무방비 소규모 하천
[KBS 부산] [앵커]
앞서 학장천 실종자 수색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1시간 반 만에 부산에 최고 110mm의 비가 내리는 동안 자치단체는 제대로 역할을 다했을까요?
안전 문자부터 출입통제까지 그야말로 '뒷북친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부실 투성이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4시 15분, 사상구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며, 안전에 유의 바란다는 재난 문자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60대 여성이 학장천 산책로에서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시간은 40분이 앞선 오후 3시 35분쯤입니다.
하천에 물이 빠르게 불어 시민이 물에 휩쓸리고 난 뒤에야, 담당 구청이 재난 문자를 보낸 것입니다.
학장천 산책로 통제는 제대로 이루어졌을까?
부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제공하는 호우 대처상황 보고를 보면 학장천 산책로의 통제 시간은 오후 3시 52분.
역시 60대 여성이 실종된 뒤입니다.
[학장천 시민 고립 신고자 : "(학장천으로) 올라오면서 보니까, (통제장치가) 하나도 안 쳐졌어. 갑자기 비가 오니까…."]
차단시설도 허술하기만 합니다.
출입로에는 별도 차단 시설 없이 안전띠와 사슬만 있는데요.
사슬마저도 걸 곳이 없어 안전띠로 임시로 묶어놓은 상탭니다.
현재 부산에서 출입할 수 있는 시내 하천 29곳 가운데 '자동 출입 차단 시설'이 있는 곳은 금정구와 동래구에 걸쳐 있는 온천천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소규모 하천은 사고가 난 학장천처럼 사실상 차단 시설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난 사고에 대해 사상구는 주말 큰비가 예보돼 지난주 금요일부터 차단시설을 설치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정운호/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명진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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