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QS 역투' 돌아온 쿠에바스, 4실책+삼중살에도 굳건했다... KT 2연승-키움 6연패 [고척 현장리뷰]
KT는 12일 서울특별시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키움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의 KT는 36승 2무 41패로 키움을 끌어내리고 7위로 올라섰다. 반면 6연패에 빠진 키움(38승 2무 45패)은 같은 시간 한화 이글스(34승 4무 40패)가 LG 트윈스를 꺾으면서 7위에서 9위로 추락했다.
쿠에바스가 6⅔이닝 7피안타 3볼넷 7탈삼진 3실점 역투로 시즌 2승째를 달성했고, 김재윤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4번째, 통산 151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3타수 3안타의 조용호를 비롯해 이호연과 김민혁이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KT의 선발 전원 안타는 올 시즌 4번째(KBO 19번째), KBO 통산 1064번째다.
키움은 김준완(좌익수)-김혜성(2루수)-이정후(중견수)-임지열(1루수)-김웅빈(지명타자)-이형종(우익수)-송성문(3루수)-이지영(포수)-신준우(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아리엘 후라도.
KT는 김상수(유격수)-김민혁(중견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이호연(2루수)-조용호(우익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은 윌리엄 쿠에바스.
이날 경기 전까지 17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2.87의 후라도는 KBO리그 전체 선발 투수 중 득점 지원 꼴찌(3.29점)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수비에서 울고 웃었다.
후라도는 1회부터 위기였다. 김상수와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가 됐다. 박병호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고 강백호의 우전 안타로 다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장성우의 타구 때 2루수 김혜성의 수비가 아쉬웠다. 장성우가 친 타구를 후라도가 잡아 2루에 뿌렸다. 이 공을 김혜성이 잡아주지 못하면서 병살이 되지 못하고 1루 주자만 2루에서 아웃시키는 데 그쳤다. 그 사이 타자 장성우는 1루에 출루, 3루 주자 김민혁은 홈을 밟으면서 KT가 2-0으로 앞서갔다.
3회에는 수비 도움을 받았다. 후라도는 알포드를 맞히고 박병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강백호가 풀카운트에서 7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친 타구는 약간 빗맞았고 그대로 2루 베이스 옆에 있던 유격수 신준우의 글러브로 향했다. 신준우는 침착하게 2루를 밟고 1루로 송구하면서 홀로 삼중살을 완성시켰다. 이는 KBO 통산 81번째 삼중살로, 올 시즌에는 처음이다.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으로는 2011년 4월 16일 목동 SK 와이번스전, 2015년 7월 11일 목동 NC 다이노스전, 2017년 6월 30일 수원 KT 위즈전에 이어 팀 4번째 기록이다.
신준우의 호수비는 공격에서도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다. 3회말 1사에서 신준우는 유격수 오른쪽 깊숙한 내야 안타로 타선의 물꼬를 텄다. 이후 김준완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김혜성이 중전 적시타로 신준우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때 중견수 김민혁이 공을 포구하지 못하면서 1, 3루가 됐다. 김혜성이 2루 도루에 성공하자 KT 배터리는 이정후를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하지만 임지열이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 김웅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리면서 키움이 3-2로 역전, KT의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결국 이날도 후라도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5회초 1사에서 나온 송성문의 송구 실책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알포드의 타구는 3루로 향했다. 송성문은 이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크게 빗나가면서 순식간에 무사 2, 3루 위기가 됐다. 박병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후라도는 후속 세 타자를 잘 막은 뒤 6회 김재웅과 교체됐다.
이날 KT는 공식적으로 기록된 4개의 실책 외에도 내, 외야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반복되며 마운드를 어렵게 했다. 하지만 돌아온 에이스 쿠에바스는 3실점 한 3회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를 겪지 않았다. 1회를 삼자범퇴, 4회를 공 10개, 5회를 공 7개로 끝내며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6회 송성문에게 2루타, 7회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으나, 실점 없이 박영현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6⅔이닝 7피안타 3볼넷 7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투구 수는 총 99구(커터 34구, 슬러브 24구, 직구 29구, 체인지업 12구)로 최고 구속은 시속 149㎞였다.
앞에서 쿠에바스가 지탱했다면 뒷문에는 수호신 김재윤이 있었다. KT는 9회 막판 만루 위기를 맞았다. 김재윤은 주성원에게 KBO 데뷔 첫 안타를 허용했고 이후 김준완의 희생번트 때 1루수 박병호의 어설픈 수비로 무사 1, 2루가 됐다. 하지만 스스로 위기를 해결했다. 행운도 따랐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날린 김혜성의 타구가 김재윤에게 향했고, 그걸 잡아 곧장 1루로 던지면서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만들었다. 이후 이정후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고 임지열을 맞혀 또 한 번 만루에 놓였으나, 김웅빈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 승리를 지켜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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