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9개 교향악단, 서울 빅매치… 10, 11월은 ‘클래식 천국’
9개나 되는 유럽 정상급 오케스트라가 10, 11월 서울 무대에 연달아 오른다. 한국 클래식 공연사상 유례가 없는 대격돌이다. 조성진과 임윤찬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대결,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취히리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브람스 1번 교향곡 대결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풍성하다.
음악 팬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을 던져주지만 “이름이 익숙한 악단과 스타급 협연자에 쏠림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한 공연기획자는 “최근 피아니스트 부흐빈더의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전곡 연주(전 7회)가 흥행에 성공할 만큼 클래식 팬 층이 두터워져 큰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매는 11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11월 16일 공연)부터 시작됐다. 이외 공연들도 이달 중 티켓 판매를 시작해 ‘예매 전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필하모니아와 함께 ‘세계 오케스트라 수도’ 런던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2021년 수석지휘자가 된 에드워드 가드너가 10월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2019년 서울시립교향악단 ‘올해의 음악가’로 친숙한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이외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과 브람스 교향곡 1번이 연주된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스위스 로망드,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스위스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도 한국을 찾는다. 도이치 카머필하모니 등과 함께 자주 내한한 파보 예르비가 2020년부터 수석지휘자로 재임 중이다. 김봄소리가 닐센의 바이올린협주곡을 협연하고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콘서트를 닫는다. 10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18년부터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는 러시아 출신 지휘자 세묜 비치코프가 ‘카니발 서곡’, 피아노협주곡 G단조, 교향곡 7번 등 체코 작곡가인 드보르자크 곡만으로 프로그램을 꾸민다.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2위 입상자인 일본 클래식계의 기대주 후지타 마오가 협연한다. 10월 24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2세 때 이 악단 수석지휘자로 지명됐고 파리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이자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차기 수석지휘자인 27세의 지휘계 기린아 클라우스 메켈레가 처음 내한한다. 야니네 얀선이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이 외에 ‘투오넬라의 백조’와 교향곡 5번을 연주하는 ‘올 시벨리우스 프로그램’이다. 10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세계 음악 수도라 불리는 빈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악단이다. 부인이 한국계인 중국 피아노 스타 ‘랑서방’ 랑랑이 협연자로 나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 성명을 거부해 지난해 볼쇼이 극장 음악 감독에서 해임된 투간 소키예프가 지휘봉을 든다. 연주곡은 아직 미정. 11월 6일 롯데콘서트홀, 7~8일 서울 예술의 전당.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이먼 래틀의 뒤를 이어 2019년 이 악단의 열두 번째 수석지휘자가 된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봉을 든다. 11월 11일에는 협연자 없이 모차르트 교향곡 29번, 베르크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작품’,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11월 12일에는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을 협연하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가 메인곡이다. 서울 예술의 전당.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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