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대서양 안보와 태평양 안보, 분리될 수 없어”

나토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회의

북 미사일 발사 언급 “나토와 협력 역내 집단안보 역할 주도”
정상들 ‘북한 규탄’ 공동성명…우크라이나 지원에도 공감대

마크롱 부부와 환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만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가운데 뒷모습),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와 대화하고 있다. 빌뉴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나토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언급하며 “AP4는 나토와 연대해 강력한 집단안보 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AP4 정상들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내의 한 호텔에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로 구성된 AP4 정상회의를 주최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안보를 논의하는 시기에 북한이 또 ICBM을 발사해 일본 북쪽 아오모리 해상에 낙탄됐다”면서 “대서양의 안보와 태평양의 안보가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P4와 나토의 연대를 강조하며 “나토와 협력의 틀을 제도화하고 우리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AP4가 지역 안보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 평화 그리고 규범 기반 질서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면서 “우리는 이러한 도발을 묵과할 수 없으며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과 결속을 통해 북한의 무모한 행동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AP4 정상들은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정상들은 “4개국은 북한의 불법적 도발을 결연히 반대하며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들에 따른 모든 의무를 전적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대북 제재를 부과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들이 효과적으로 이행되도록 하기 위해 유엔 및 국제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상들은 “북한이 아무리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더라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려는 국제사회의 의지만 강화시킬 뿐”이라며 도발 중단과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각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흔들림 없이 지원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와 민주주의 가치들이 공격받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가 힘을 합쳐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AP4 정상들은 태평양 도서국과의 협력, 공급망과 사이버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나토와 인·태 지역 간 협력을 긴밀히 하기로 뜻을 모았다.

빌뉴스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