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나토의 ‘아·태 동진’ 반대…중국 권익 해치면 반격”
정상회의 공동성명 맹비난
“냉전적 사고·편견 가득 차”
한·일 참석에 ‘검은손’ 경계
중국이 자국을 겨냥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의 공동성명에 대해 “편견에 가득 찬 먹칠”이라고 반발했다. 중국은 나토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확장 움직임에도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주재 중국대표부는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올린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은 냉전적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며 “우리는 기본 사실을 무시하고 중국 측의 입장과 정책을 멋대로 왜곡하며 의도적으로 중국에 먹칠을 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나토는 이날 정상회의를 마치고 낸 공동성명에서 “중국은 우리의 이익과 안보, 가치에 도전하는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을 공표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의 건설적 관계에는 열려 있지만 사이버, 우주, 하이브리드 등 비대칭적 위협과 부상하는 파괴적 기술의 악의적 사용에는 맞서고 있다”고 밝혔다.
주EU 중국대표부는 이에 대해 “현재 국제 안보 정세가 끊임없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나토는 지역 군사 집단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반성하기는커녕 타국에 대한 비난만 일삼고 역외 문제에 계속 손을 대며 대립을 조성하고 있다”며 “(나토가) 그 허위 본성과 확장 야심, 패권적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측은 자신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나토의 ‘아시아·태평양으로의 동진’을 단호히 반대할 것임을 경고한다”며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는 모든 행위는 결연한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도 나토의 아시아·태평양 확장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겨냥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2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된 사실을 언급하며 “나토는 아시아·태평양으로 뻗은 검은손을 즉시 거둬들여야 하며 앞으로도 몸을 반쯤 밀어넣을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에서는 일본처럼 어두운 사심 때문에 아시아 전체의 이익을 중시하지 않는 극히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절대 다수 국가가 나토를 환영하지 않으며, 아시아에 안보 위기와 전쟁 위험을 가져올 뿐이기 때문에 (나토를) 무서운 괴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냉전 이후 끊임없는 확장으로 유럽 안보 상황을 어지럽힌 대서양 군사집단이 이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촉수를 뻗쳐 지역의 안녕을 파괴하려 한다”면서 “우리는 대다수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함께 이를 단호히 막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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