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뷰]'기성용 500경기 출전' 서울, '나상호-김신진 더블 멀티골' 앞세워 수원FC에 7대2 대승 '서울, 창단 첫 한 경기 7골'

박찬준 2023. 7. 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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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기성용의 500경기 출전날, FC서울이 대승을 거뒀다.

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에서 나상호와 김신진의 더블 멀티골을 앞세워 7대2 대승을 거뒀다. 서울이 7골을 넣은 것은 구단 창단 최초다. 5골 이상을 넣은 것도 2017년 7월19일 인천 원정 5대1 승리 이후 처음이다. 3경기만에 승리를 챙긴 서울은 승점 36으로 3위를 지켰다. 수원FC는 무승행진이 6경기(2무4패)로 늘어나며, 10위에 머물렀다.

반등이 절실한 양 팀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서울은 김신진이 최전방에 섰다. 황의조가 떠난 후 일류첸코가 전방에 섰지만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안익수 감독은 김신진 카드를 꺼냈다. 2선에는 윌리안-팔로세비치-나상호가 섰다. 윌리안이 모처럼 선발로 나섰다. 3선에는 기성용-이승모가 포진했고, 포백은 김진야-김주성-오스마르-박수일이 이뤘다. 이태석은 부상, 이한범은 경고누적으로 빠졌다. 골문은 백종범이 지켰다.

기성용에게 이날 경기는 특별하다. 프로 통산 500경기다. 기성용은 2007년 서울에서 데뷔해, 셀틱,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마요르카 등에서 뛰었다. 벌써 프로 16년차다. 기성용의 500경기 소식을 들은 안 감독은 "500경기면 참 많이 노력했네요"라고 운을 뗀 뒤, "축하해 주고 싶다.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253경기를 뛰었는데 두배에 가까운 숫자다. 성용이 다운 숫자다. 그동안의 노력이 숫자로 표현되는 듯 하다.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일류첸코가 벤치로 가고, 윌리안이 선발로 나간 것에 대해서는 "외국인 쿼터 문제를 고민했다. 누가 먼저 나갈지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포백이 바뀐 것에 대해서는 "태석이가 부상 정도가 좀 심하다. 진야는 기존에 뛰었기 때문에 낯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수원FC는 3-4-3 카드를 꺼냈다. 김 현을 축으로 좌우에 장재웅과 김예성이 섰다. 허리진에는 박철우-윤빛가람-정재용-정동호가 섰다. 스리백은 잭슨-이재성-우고 고메스가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오랜만에 이범영이 꼈다. 부상 중인 라스가 벤치로 돌아왔다. 김도균 감독은 "서울을 상대로 유독 재미를 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공격진 컨디션은 괜찮아 보인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 모두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시작하자마자 서울이 리드를 잡았다. 전반 8분 윌리안이 오른쪽을 돌파하며 크로스를 올렸다. 이범영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나오자, 나상호 왼발 터닝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수원FC는 10분 정재용의 중거리슛으로 응수했다. 백종범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FC는 12분 이광혁과 로페즈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서울이 추가골을 넣었다. 14분 김신진이 침투하던 팔로세비치에 백힐킥을 건냈다. 팔로세비치는 다시 침투하는 김신진에게 볼을 건냈다. 김신진은 침착한 왼발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공격을 이어갔다. 18분 박수일의 중거리슛은 이범영 골키퍼에 막혔고, 20분 기성용의 중거리슛은 수비 맞고 살짝 빗나갔다. 수원FC가 찬스를 잡았다. 23분 김현의 스루패스를 받은 이광혁이 골키퍼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VAR 결과 취소됐다. 서울의 공격은 계속됐다. 27분 기성용, 30분 나상호의 슈팅은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수원FC는 39분 상대의 헤더 실수를 김현 발리로 연결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43분 나상호의 개인기가 빛났다. 나상호가 환상 탈압박으로 수비 3명을 한꺼번에 벗겨낸 후 크로스를 올렸다. 윌리안의 헤더는 살짝 빗나갔다.

후반 수원FC는 잭슨을 빼고 이승우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서울의 공격은 계속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윌리안의 패스를 받은 팔로세비치가 단독 찬스를 맞았다. 로빙슛으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찬스에서 나상호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시즌 11호골로 득점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수원FC도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5분 김현이 왼쪽에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맞고 나오자, 윤빛가람이 밀어넣었다. 수원FC는 박철우를 빼고 이용을 투입했다. 8분 다시 한골을 따라갔다. 이광혁이 돌파하며 찔러준 볼을 이승우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서울은 14분 박동진을 투입했다.

수원FC의 추격이 이어졌지만, 서울의 공격도 멈추지 않았다. 18분 윌리안이 원맨골을 터뜨렸다. 왼쪽에서 가운데로 들어가며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22분에는 황현수와 김경민을 퉁비했다. 서울이 23분 또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박동진이 나상호의 패스를 받아 왼쪽을 무너뜨렸다. 올려준 크로스를 김경민이 슬라이딩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서울 데뷔골이었다.

서울은 정현철과 이시영까지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수원FC는 포기하지 않았다. 34분 이광혁이 후방에서 올라온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슈팅은 백종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수원FC는 39분 김현의 패스를 받은 라스가 단독찬스에서 득점에 성공했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서울은 남은 시간에도 날카로운 측면 공격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수원FC는 만회골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윤빛가람의 중거리슛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43분 오스마르의 패스를 받은 김진야의 단독찬스를 아쉽게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추가시간 양 팀은 정재용 박동진이 좋은 기회를 주고 받았지만, 더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서울의 7대2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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