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멀티골 득점 선두-7골 대폭격' 서울, 수원FC 7-2격파... 창단 40년 만에 구단 최다골 신기록, 기성용 500경기 출전 '기념 승리' [서울 리뷰]
이날 기성용은 프로 통산 500경기 출전 위업을 이뤘다. 경기 전 안익수 감독은 "500경기라니 참 많이 노력했다. 축하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 (기)성용이 다운 숫자다. 노력의 흔적이 숫자로 표현됐다"고 치켜세웠다.
수원FC는 3-4-3으로 맞섰다. 김현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격했고 김예성, 장재웅이 각각 좌우측 측면 공격수를 맡았다. 중원은 윤빛가람, 정재용이 꾸렸다. 박철우와 정동호가 각각 좌우측 윙백으로 나섰고 백스리는 잭슨, 이재성, 우고 고메스가 구성했다. 골문은 이범영이 지켰다.
직전 인천전 선발에서 4명이나 바뀌었다. 특히 골키퍼를 박배종에서 이범영으로 바꾼 것에 대해 김도균 감독은 "(인천전)경기를 보셨으면 알 것이다"라고 웃은 뒤 "골키퍼 실책이 매 경기 있었고 직전 경기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골키퍼 코치와 상의 후 바뀌었다"고 밝혔다.
서울이 첫 번째 슈팅을 선제골로 만들었다. 전반 8분 서울의 코너킥 상황에서 기성용이 올린 공을 수비가 걷어냈다. 이어 윌리안이 공을 잡아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범영이 제대로 쳐내지 못하면서 공이 문전의 나상호에게 갔다. 나상호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터닝슛해 리그 10호골을 터트렸다. 김도균 감독은 골키퍼 실책을 줄이기 위해 골키퍼를 교체했지만 이범영 골키퍼가 실책성 플레이를 저질러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FC가 슈팅으로 반격했다. 전반 11분 정재용이 페널티박스 뒤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백종범 골키퍼는 강한 슛을 잡지 못하고 펀칭해 걷어냈다. 0-1로 뒤진 김도균 감독은 전반 12분 만에 장재웅과 김예성을 빼고 로페즈, 이광혁을 투입해 공격을 변화했다.
서울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2-0을 만들었다. 전반 15분 팔로세비치가 박스 안으로 돌파 후 오른쪽의 김신진에게 패스했다. 김신진이 바로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서울이 계속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8분 박수일이 박스 뒤 먼거리에서 중거리슛을 때렸다. 이범영 골키퍼는 바운드된 볼을 겨우 쳐냈다.
'500경기 출전' 기성용이 중거리포로 수원FC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7분 박스 뒤에서 공을 잡아 놓은 뒤 마음 놓고 강력한 왼발슛을 때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막판 수원FC가 빼앗겼던 볼 점유율을 높이며 슈팅 기회를 노렸다. 윤빛가람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프리킥이 무위에 그치고 이광혁이 활발한 몸놀림으로 측면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40분 서울 수비의 패스미스로 공을 잡은 김현이 문전에서 하프 발리슛을 때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서울이 전반 막판까지 계속 몰아붙였다. 전반 43분 나상호가 수비 2명을 따돌리며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크로스를 올렸다. 윌리안이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 그물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추가 시간 기성용이 상대 진영 중앙에서 또 다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때렸고 이범영 골키퍼가 몸을 날려 겨우 쳐냈다. 서울이 결국 추가골을 만들며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팔로세비치가 올린 크로스를 이범영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해 바로 바로 앞의 김주성에게 떨어졌다. 김주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차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에도 서울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초반 윌리안의 전진 패스를 받은 팔로세비치가 박스 안까지 돌파 후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어 후반 3분 나상호의 멀티골이 터지며 점수는 4-0이 됐다. 나상호는 아크서클 뒤에서 수비를 벗겨낸 뒤 골대 구석을 향해 대각선 방향으로 슛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11호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반격을 시도한 수원FC가 마침내 첫 골을 만들었다. 후반 5분 김현이 박스 왼쪽 꼭지점 부근에서 슛을 때렸고 골키퍼가 쳐낸 공을 문전 앞에 있던 윤빛가람이 밀어 넣었다. 점수는 1-4가 됐다.
수원FC가 2분 만에 추가골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점수를 2-4로 만들었다. 후반 7분 이광혁이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해 수비 뒷공간으로 쇄도하는 이승우에게 전진 패스를 찔러줬다. 이승우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리그 3호골을 터트렸다.
서울의 골폭풍이 계속됐다. 팔로세비치의 원더골이 터졌다. 후반 19분 팔로세비치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수비 2명을 벗겨낸 후 강력한 오른발 슛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점수는 6-2가 됐다.
서울이 7번째 골이 터트리며 구단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후반 23분 박동진이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낮게 크로스했다. 이를 김경민이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5골 차로 앞섰지만 끝까지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43분 김진야가 팔로세비치의 전진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슛했지만 골대 위로 떴다. 후반 추가 시간이 7분이 주어졌고 더 이상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경기는 서울의 7-2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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