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양평고속도, 원희룡 총대멘 것…그래야 다음 대통령 후보된다 생각”

“이대로 가면 국민이 김건희 여사 투기꾼 이미지 가질 것”
“원안돌리되 의혹받는 군수, 김건희여사 일가족 수사해야”
“분당하면 사는가? 다죽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바라는 것”
차기 총선 출마 여부엔 “나간다, 지역은 아직 정하지 않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뉴시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2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과 관련한 국토교통부의 전면 백지화 결정에 대해 "(원희룡 장관이) 총대를 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그래야 자기가 국회(총선)에 나가서 (당선)돼서 다음 대통령 후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은 엎질러진 물이다"라면서 "이대로 가면 국민이 계속해서 김건희 여사는 투기꾼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안대로 돌리고 (의혹을 받는 당시) 군수, 김건희 여사 일가족도 수사해서 (사실관계를) 밝히면 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영부인이 됐으면 그 가족들도 영광으로 생각하고 돈 벌 생각을 안 해야 한다"며 "그런데 2만여 평을 가지고 고속도로 종점을 그리로 당겨갔다? 이거는 나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자칭·타칭 전문가이고 입시 문제는 논의해서 시끄럽게 하더니, 이 문제는 또 국토부에서 알아서 하라는 건 말도 안 된다"며 "국토부에서는 설계하는 사람이 변경했다고 하는데 이건 엉터리다. 이래서 모든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세종시 해밀동 공동주택 건설현장을 찾아 타워크레인 설치현황 등을 점검한 뒤 한국노총 타워크레인 노조 위원장과 타워크레인 설·해체 노조 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토부 제공

그러면서 "대통령이 만기친람하고 모든 전문가이기 때문에 예타(예비타당성조사) 원안대로 돌아가면 된다"고 거듭 주장하며 "본안대로 갔을 경우 전 민주당 소속 양평군수 땅이 있다는데 그분은 거기 출신이다. 길도 없는 산이라는데 만약 그 정보를 알고 땅을 샀다면 그 역시 조사해서 형사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분당설에 대해서는 "분열을 이야기하는 건 안 된다. 분당하면 자기들이 사는가? 다 죽는다"며 "죽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바라는 민주당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을 두고 "이 대표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는데 방향이 틀리면 (백지장이) 찢어진다"고 한 데 대해선 "추 전 장관이 어떤 의도로 그러한 말씀을 했는지 모르지만, 민주당이 분열하길 바라는 것은 아닐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신의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나간다"라며 "지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목포나 제 고향 해남, 진도, 완도에서 서로 오라고 하지만 아직 그럴(결정할)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