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전야제…일부 병원 진료 차질
[앵커]
고질적인 인력 문제 등을 해결하라며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이 내일(13일) 총파업에 들어갑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벌써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데 정부는 노사끼리 협상으로 풀라는 입장입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약 50건의 수술이 진행되는 국립암센터.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이 예고된 내일과 모레(14일) 수술 일정을 모두 비워뒀습니다.
파업을 해도 수술실은 필수 인력으로 유지되지만 입원실 운영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서홍관/국립암센터 원장 : "입원실을 비우기 때문에 우리가 수술을 못 해요, 수술을 해도 환자를 돌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평소 하루 1,000건 정도인 외래 진료 일정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환자 보호자 : "모든 환자들이 즉시 즉시 처리가 안 될 테니까요. 처리가 안되고 미뤄진다든지 이렇게 되면 상당히 힘들잖아요. 전부 다."]
부산대병원은 어제부터 일반병실 환자를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는 사업장은 사립대병원 29곳 등 모두 145곳, 참여 인원만 4만 5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력 확충과 적정 인력 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는 오늘(12일) 저녁 전국 각지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열었습니다.
[나순자/보건의료노조 위원장 : "우리 의료기관의, 현장의 고질적인 인력 문제를 올해는 반드시 해결하기 위해서 이렇게 산별 총파업에 돌입하고자 합니다."]
정부는 이미 의료 현장 개선을 위한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파업 철회를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정부 정책 추진의 이행 시점을 이유로 환자들을 외면하고 의료현장에서 이탈하는 파업은 정당하지 못합니다."]
보건의료노조는 내일 아침 7시 총파업에 돌입한 뒤 서울 광화문에서 총파업 대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모레는 서울과 세종 등 4개 지역에서 파업 집회를 이어간 뒤, 요구사항이 해결되지 않으면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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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kdre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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