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 300원, 지하철 150원 오른다
각각 내달·10월부터 8년 만에 인상
지하철, 내년 하반기 150원 더 올라
서울 대중교통 기본요금이 8년 만에 인상된다. 시내버스 요금은 오는 8월12일부터 300원이 오른다. 지하철 요금은 10월7일 150원을 인상한 후 내년 하반기 추가로 150원이 더 오를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대중교통 요금조정(안)’이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12일 밝혔다.
버스 요금 인상폭은 간선·지선버스와 마을버스는 각 300원, 심야버스는 350원, 광역버스는 700원씩이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기본요금이 각 1500원(교통카드 기준)과 1200원, 순환·차등버스는 1400원, 광역버스는 3000원, 심야버스는 2500원이 된다.
현재 1250원(교통카드 기준)인 지하철 기본요금은 10월부터 150원이 오른 1400원이 되고, 내년에는 150원이 추가로 올라 1550원이 된다. 수도권 통합환승과 지하철 거리비례에 적용되는 거리당 추가요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청소년·어린이 요금은 지금과 같은 할인 비율이 유지된다. 조조할인(20%)과 지하철 정기권도 인상 요금에 현재 할인 비율을 그대로 적용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민이 추가로 지불한 비용 이상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물가 부담 반발에도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는 것과 관련해 서울시는 운영기관의 심각한 재정 상태를 이유로 들고 있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2020년 이후 연간 1조원대 적자가 이어졌고 지난해에도 3400억원 규모의 서울시 보조금을 제외하면 1조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시내버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 특히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 적자 완화를 위해 정부에 지하철 무임수송 손실 보전을 요구했지만 이 역시 관철되지 않았다.
김보미·유경선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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