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나토와 '초밀착 안보·경제 연대'…군사정보 공유·공급망 강화
유럽과 공급망 강화…새 수출시장 확보
[빌뉴스·서울=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나토 동맹국과 '초밀착 안보와 경제 연대'를 형성했다. 나토와 군사정보를 공유하고 첨단 분야의 공급망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는 나토와의 '군사 정보' 공유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나토의 '전장 정보 수립·수집 활용 체계(BICES·바이시스)'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 시스템에 참여하면 나토 31개 동맹국과 대테러, 사이버 방위 등의 군사 기밀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유럽과의 안보 협력이 한 차원 상승하는 것이다.
경제 분야의 협력도 한층 강화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11일과 12일 13개 국가 정상과 회담을 이어가며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첨단 분야의 공급망 강화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 '바이시스' 참여…한-나토 사이버훈련도 강화
우리 정부는 나토의 '바이시스' 참여를 결정했다. 바이시스란 'Battlefield Information Collection Exploitation System'의 약자로 '전장정보 수집활용 체계'로 번역된다.
바이시스에 참여하면 이 시스템망을 통해 나토 동맹국 간의 군사기밀이 공유된다.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군사 계획이나 행동이 필요할지를 판단하기도 한다.
특히 미국은 평시에 나토와의 핵 전력 관련 내용을 바이시스를 통해 공유한다.
대통령실 고위급 관계자는 "나토와 우리가 먼저 바이시스 망을 열어놓고 공유하게 되면 앞으로 우리가 미국과 핵협의그룹(NCG)을 만들고 가동할 때 미국과 어떤 핵 정보를, 어떻게 공유할지 시스템을 마련할 때 참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월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한국을 찾아 한국의 바이시스 합류를 제안했다. 한국의 군사정보기관장이 바이시스 이사회 앞으로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뒤 바이시스 이사회의 승인, 나토 이사회의 승인을 거치면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 바이시스 회원국이 된다.
유럽과의 사이버 안보 훈련도 강화된다. 윤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작년에 아시아 최초로 나토의 사이버방위센터(CCDCOE)에 가입했고 대규모 사이버 훈련 '락드쉴즈(Locked Shields)'에 참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사이버안보 선도국가로서 '국제 사이버 훈련센터'를 설치하고자 한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과 나토 간 사이버안보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정상회의 이틀 째인 이날 벌어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4개국(AP4)'의 안보 협력을 보다 강화하 계기가 됐다.
이날 이른 오전 정상회의를 진행한 윤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불법적 도발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 유럽과 공급망 강화…새 수출시장 확보
윤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 만나 첨단산업 분야 공급망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네덜란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노광장비(DUV) 세계 1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의 제조공장 유치에 열을 올렸다. 노광장비는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이다.
유럽 최대의 희토류 광산이 소재한 스웨덴, 유럽 최대의 리튬 매장량을 보유한 포르투갈, 핵심 니켈 생산국인 핀란드와는 전기차·배터리 공급망 협력을 논의했다.
우리 기술을 수출할 새로운 판로를 확보했다는 데도 의의가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유럽 정상들은 한결같이 우리나라와 원전, 방산, 인프라 협력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에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신규 원전 도입을 계획한 네덜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정상에게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원전 협력이 이뤄질 경우 대규모 '원전 수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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