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떨어진 중국…돌연 미국기업에 화해의 손짓
중국 당국이 세계 3대 컨설팅업체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미국 베인앤드컴퍼니의에 화해의 손을 내민 게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컨설팅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는 10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위융 상하이시 징안구 공산당위원회 서기가 지난 5일 자사 상하이 사무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위 서기는 베인앤드컴퍼니 중국 지역 책임자인 한웨이원 총재로부터 업체 경영 상황과 그간의 이력, 핵심 업무, 업체의 사회 활동 등을 들은 뒤 미래 전략 계획에 관해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위 서기는 “징안구는 시종일관 국제화의 방향을 견지해왔고, 컨설팅업을 중점 발전 산업에 넣어 업계의 능력을 높이고 고급 컨설팅 기업군을 형성했다”며 “미래에도 징안구는 기업 위주의 자세로 일류 영업환경을 만들고 기업 발전을 위해 후원하겠다”고 말했다고 베인앤드컴퍼니는 전했다.
1991년 중국에 진출한 베인앤드컴퍼니는 상하이와 베이징, 홍콩 등 세 곳에 지사를 두고 중국에서 활동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 중국 공안이 베인앤드컴퍼티 상하이 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중국이 외국계 기업을 탄압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실제 중국 공안은 3월 미국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소 조사를 시작으로 베인앤드컴퍼니와 캡비전 등을 상대로 잇따라 강제수사를 벌였다. 일본 제약사의 한 직원은 간첩죄로 구속되기도 했다.
미국은 이런 중국의 잇단 단속 행위에 대해 지속해서 우려를 표명해왔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미국 기업들에 대한 강압적 조치들과 관련해 중국 측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상하이시 공산당 고위 간부의 베인앤드컴피니 방문은 중국 내 외국계 기업의 불안감을 가라앉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미국 월스트리저널(WSJ)은 “경제 살리기에 정책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이 최근 잇달아 외자기업 지원 정책을 쏟아내는 상황과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또 민간기업과의 소통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중국 과학기술부와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는 지난 5일 베이징에서 민간기업인들을 불러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부 측에서는 왕즈강 과학기술부장과 쉬러장 공상업연합회 당 서기가 참석했고, 기업 측에서는 신아오그룹·커다쉰페이·헝퉁그룹·샤오미·알리 클라우드 등의 책임자가 참석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의 과학기술 혁신 주체 지위를 강화하고 과학기술 선도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민간기업의 혁신에 유리한 환경을 적극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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