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좋고 체력 좋고···조코비치 ‘우승 서광’이 비치네
조코비치, 루블료프 꺾고 4강
윔블던 33연승 질주 ‘8번째 챔프’ 도전 순항
16강전 1박2일로 치렀지만 ‘생생’
노련한 경기운영 앞세워 역전승
윔블던 테니스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뜻하지 않은 ‘1박2일 경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4강에 진출,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조코비치는 12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7위·러시아)를 3-1(4-6 6-1 6-4 6-3)로 제압하고 4강에 안착했다. 이번 승리로 조코비치는 윔블던 33연승을 질주했다. 2017년 8강에서 탈락한 이후로는 윔블던에서 지지 않고 있다.
조코비치는 앞서 16강전에서 예상 외 상황을 맞았다. 후베르트 후르카치(18위·폴란드)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 8강을 목전에 두고 있었는데, ‘오후 11시 이후 경기를 하지 않는다’는 윔블던의 야간 통행금지 규정으로 인해 다음날까지도 경기를 해야 했다. 조코비치는 3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를 따내며 8강을 확정지었다.
원래대로라면 휴식을 해야 하는 날에 경기를 해 리듬이 살짝 흐트러질 것처럼 보였지만, 조코비치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이날 강서브를 앞세운 루블료프의 기세에 밀려 1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맹공을 퍼붓는 루블료프를 상대로 자신의 스타일대로 침착하게 랠리로 승부를 이어가며 상대 실수를 유도했다. 그 결과 루블료프는 평정심을 잃고 스스로 무너져갔고, 결국 2~4세트를 조코비치가 손쉽게 가져갔다.
조코비치의 4강전 상대는 로만 사피울린(92위·러시아)을 3-1(6-4 3-6 6-2 6-2)로 제압한 얀니크 신네르(8위·이탈리아)다. 조코비치는 신네르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우크라 ‘엄마 선수’ 스비톨리나
세계 1위 시비옹테크 잡고 4강행
여자 단식에서는 ‘엄마 선수’ 엘리나 스비톨리나(76위·우크라이나)가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꺾고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스비톨리나는 2시간51분 대접전 끝에 시비옹테크를 2-1(7-5 6-7<5-7> 6-2)로 제압했다.
남자 테니스 선수인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결혼해 지난해 10월 딸을 출산한 스비톨리나는 출산 공백기에 랭킹이 많이 떨어져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스비톨리나는 윔블던에서 와일드카드로 여자 단식 4강에 진출한 역대 3번째 선수가 됐다.
스비톨리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란에 휩싸인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도 힘이 되고 있다. 스비톨리나는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과는 경기 후 악수를 하지 않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빅토리야 아자란카(20위·벨라루스)를 16강에서 제압한 뒤 상대를 외면해 눈길을 끌었다. 스비톨리나의 4강 상대는 제시카 페굴라(4위·미국)를 2-1(6-4 2-6 6-4)로 제압한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42위·체코)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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