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신료 분리납부 첫날 혼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문의 폭주

한전 콜센터에 5만건 상담몰려

TV 수신료 분리 납부가 가능해진 첫날부터 현장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특히 아파트 거주자는 TV 수신료를 분리 납부하려면 관리사무소를 거쳐 신청해야 하는데, 단지마다 설명이 제각각이거나 준비가 덜 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한전 콜센터에 접수된 상담 전화는 총 7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소보다 15% 많은 것이다. 이 가운데 TV 수신료 분리 납부와 관련한 문의가 70%에 해당하는 4만9000건에 달했다. 콜센터 외에도 전국 234개 한전지사에 분리 납부에 관한 상담 문의가 이어졌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도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아파트는 관리사무소가 개별 가구를 대표해 한전과 전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 거주자가 TV 수신료를 분리 납부하려면 관리사무소에 신청해야 한다. 한전과 계약을 체결한 전국 아파트는 총 1240만가구다.

그러나 이날 아파트단지 곳곳에서는 혼선이 발생했다. 한전에서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분리 납부 조치를 취해줄 것"이라고 안내한 반면 일부 관리사무소에서는 "개별 가구 분리 납부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전기요금과 TV 수신료를 분리해서 낼 방법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세종시 새롬동에 소재한 대단지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알고 있는 내용이 없다"며 "담당자에게 문의 후 연락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수신료 분리 징수 관련 비상상황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민원사항에 신속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송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