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떨어지고 담장 무너져…장마로 국가유산 10건 피해

송혜수 기자 2023. 7.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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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록문화재 경북 '칠곡 매원마을'의 승산댁 대문채가 무너진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최근 전국 곳곳에 내린 장맛비로 인한 천연기념물, 사적 등 국가유산 피해가 10건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오늘(12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사적과 천연기념물 각 3건, 국가민속문화재 2건, 명승과 국가등록문화재 각 1건으로 총 10건의 피해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지역별로는 강원 3건, 경북·전남 각 2건, 광주·충북·부산 각 1건입니다.

구체적으로 1964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강원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는 계속된 비로 가지가 부러졌습니다. 충북의 천연기념물인 '단양 영천리 측백나무 숲'은 약 100t(톤) 규모의 낙석이 발생해 보호책 약 50m가 파손됐고, 측백나무 10그루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국가등록문화재인 경북 '칠곡 매원마을'은 승산댁의 대문채(대문이 있는 집채)가 무너져 안전 조치에 나섰습니다. 사적으로 지정된 전남 '순천 선암사'는 일부 건물의 기와가 떨어지고 담장이 넘어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원도 천연기념물인 '인제 미산리개인약수'는 돌로 쌓아 만든 벽 일부가 무너졌으며 부산의 사적으로 지정된 '부산 연산동 고분군'에서는 나무 1그루가 도로로 쓰러졌습니다.

문화재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재 응급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크지 않은 사례는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복구하고, 주요 부분에서 피해가 발생한 국가유산은 긴급 보수비 등 국비를 신속하게 지원할 방침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안전상황실을 가동해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피해 상황을 파악한 뒤 위험물 제거, 안전선 설치 등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번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인한 국가유산의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국비를 지원하는 등의 적극 행정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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