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팩트럼 아이, 얼굴 비롯 전반적 기억력 떨어져…사회성 결핍 원인추정”

곽선미 기자 2023. 7.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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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이(자폐아)는 사람의 얼굴을 비롯해 광범위한 정보를 잘 기억하지 못하며 이것이 자폐 장애의 가장 대표적 증상인 '사회성 결핍'의 원인일 수 있다는 미국 의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먼저 기억력 테스트에서 자폐아는 즉시 기억하는 점수와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에 기억해 내는 점수가 정상아보다 낮았다.

하지만, 자폐아는 얼굴 기억력과 비사회적 정보 기억이 모두 모자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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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높거나 정상인 자폐아 25명과 정상아 29명 비교 연구
스탠퍼드의대 연구팀 “예상치 못한 결과, 치료에 고려해야”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이(자폐아)는 사람의 얼굴을 비롯해 광범위한 정보를 잘 기억하지 못하며 이것이 자폐 장애의 가장 대표적 증상인 ‘사회성 결핍’의 원인일 수 있다는 미국 의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 시간)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대의 비노드 메논 정신의학·행동과학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미국 생물정신의학 학회 학술지 ‘생물정신의학:인지신경과학·신경영상’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능지수가 높거나 정상인 자폐아 25명(8~12세)과 또래이면서 지능지수가 같은 정상아 29명을 대상으로 해당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상대로 얼굴 기억, 서면 재료, 비사회적 사진, 사람이 없는 사진 등을 기억하는 능력을 평가했다. 이와 함께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찍은 뇌 영상을 통해 기억과 연관이 있는 뇌 부위의 신경회로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를 관찰했다.

먼저 기억력 테스트에서 자폐아는 즉시 기억하는 점수와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에 기억해 내는 점수가 정상아보다 낮았다. 이들은 지능지수가 양호한데도 기억력은 떨어졌다. 자폐아는 무엇보다 얼굴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정상아는 기억력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얼굴 기억력이 좋은 정상아는 비사회적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도 좋았다. 비사회적 기억은 같은 집단의 구성원들이 공유하지 않는 기억을 말한다. 하지만, 자폐아는 얼굴 기억력과 비사회적 정보 기억이 모두 모자란 것으로 조사됐다. 정상아와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지능지수가 높은 자폐아여도 전반적인 기억 기능 손상이 뚜렷했다. 이는 연구팀이 예상하진 못한 결과에 해당한다.

뇌 영상 분석을 통해서는 기억 장애의 유형에 따른 뇌 연결망의 특이성이 확인됐다. 비사회적 기억 능력의 경우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의 신경회로 연결 상태로 예측이 가능했다. 또 자폐아의 얼굴 기억 장애는 뇌의 후대상피질에 정상아와는 다른 신경회로 연결 상태가 나타나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 자폐아는 이 두 뇌 부위가 정상아에 비해 지나치게 과잉 연결 상태를 보였다.

신경회로의 과잉 연결은 신경회로의 선별적 가지치기(selective pruning)가 너무 적게 이루어지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자폐 장애의 치료는 이러한 기억장애가 어느 정도인지를 감안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이 연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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