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日에 "오염수 방류 점검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 요청

빌뉴스(리투아니아)=박종진 기자 2023. 7.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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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빌뉴스(리투아니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07.12.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토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우리 측에 그 사실을 바로 알려줄 것을 요청했고, 기시다 총리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방출 중단을 포함해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12일 오후(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오후 1시5분부터 35분까지 30분 동안 진행됐다.

먼저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인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원자력 안전 분야의 대표적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며 "계획대로 방류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 우리측과 공유하고 방류에 대한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토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윤 대통령은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우리측에 그 사실을 바로 알려달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IAEA 종합보고서에 대해 언급하고 "일본 총리로서 해양 방출 안전성에 만전을 기하여 자국민과 한국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한 "해양 방출 개시 후 IAEA의 검토(review)를 받으며 일본이 시행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높은 투명성을 갖고 신속하게 공표할 것"이라며 "만일 동 모니터링을 통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계획대로 즉시 방출 중단을 포함해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 정상은 한일 고위경제협의회(한국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일본 외무성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포괄적 경제분야 협의체)를 연내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외교, 안보,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빌뉴스(리투아니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12.

이날 ICBM(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한 북한에 대한 규탄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오늘 북한은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ICBM을 발사했다"며 "이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시다 총리와 저는 오늘 아침 AP4(아시아태평양파트너국,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의에서 이러한 인식을 공유했다"며 "한일 양국은 인태 지역의 평화 수호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나토와의 협력 체계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올 하반기에도 기시다 총리와 다양한 계기에 격의없는 만남을 이어가면서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늘 북한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의 평화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며 강력히 비난한다"며 "일·한·미가 긴밀히 공조해서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도 또 우리가 양국 간의 협력과 국제사회 제반 과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함으로써 양국관계 강화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5월 히로시마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정상회담을 연 뒤 약 두달여 만에 마주 앉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정상회담은 벌써 여섯 번째다. 자주 만난 만큼 양 정상은 신뢰관계를 쌓아왔고 이번 오염수 방류 문제에서 해법을 모색하는데에도 이같은 친밀감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의 경우 회담장에 윤 대통령이 들어오자마자 기시다 총리가 먼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빌뉴스(리투아니아)=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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