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매 늘자 가계대출 5.9조 증가… 잔액 1062조 사상 최고

이강진 2023. 7.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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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6조원 가까이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주택 구입 자금 수요 및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한 달 새 7조원 급증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6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3조5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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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6월 금융시장 동향’
아파트 매매거래·입주 물량 증가
은행권 주담대 한달 새 7조 급증
전체 가계대출도 석 달 연속 늘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1.1조 줄어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2.4조 급감
주담대, 전세보증금 반환 등 많아
투기 수요로 인한 과열 우려 없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6조원 가까이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주택 구입 자금 수요 및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한 달 새 7조원 급증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 영향으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도 석 달 연속 늘어났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전월 대비 5조9000억원 늘어난 1062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2021년 9월(6조4000억원)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다가 4월에 증가로 전환했고, 지난달까지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 폭도 지난 4월 2조3000억원에서 5월 4조2000억원, 지난달 5조원대로 점차 커지고 있다.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814조8000억원)이 전월 대비 7조원 급증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 폭은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3년4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한은은 “주택구입 관련 자금 수요 확대와 입주물량 증가, 전세자금대출 증가 전환 등으로 주담대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 1만9000가구 수준이었던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5월 3만7000가구로 늘었다.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역시 1월 2만2000가구에서 지난달 4만2000가구로 뛰었다.
12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걸린 금리 안내 현수막. 뉴스1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246조1000억원)은 전월 대비 1조1000억원 줄면서 전월(500억원 감소)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지난 5월 나타났던 여행 및 가정의 달 소비와 관련한 자금 수요 확대 등의 계절요인이 소멸하면서 은행권 기타대출 감소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은행 주담대 증가 규모만 놓고 보면 수치가 커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거에는 신용대출이나 비은행 가계대출이 함께 늘어났는데, 최근에는 정책모기지론 취급 증가 및 (주택 관련) 대출규제 완화 영향으로 은행권 주담대만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점을 감안해 전체 가계대출 흐름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6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3조5000억원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늘어난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4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주담대가 늘어난 것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졌다. 주담대는 제2금융권에서 6000억원 줄었지만, 은행권에서 7조원 늘어나 전체적으로 6조4000억원 불어났다.

금융당국은 “주담대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주택거래량이 예년 수준에 못 미치고 주담대 중 일부가 전세보증금 반환, 생계자금 마련 등 주택구매 이외 목적인 경우가 많다”며 투기 수요로 인한 과열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강진·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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