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1 '성취도평가 전체 조사'…서열화·사교육 우려도
[EBS 뉴스]
코로나 기간 학습 결손이 심각해지자, 학업 성취도평가를 확대하는 교육청이 늘고 있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오는 9월부터 중1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성취도평가를 진행할 계획인데요.
학교 현장엔 벌써부터 찬반 논쟁이 치열합니다.
먼저, 서진석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이틀 전 부산 전체 중학교에 전달된 공문입니다.
오는 9월과 10월에 걸쳐 중1 학생들의 학업성취도평가를 진행하니 시험 날짜를 정하란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평가는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세 과목을 대상으로, 객관식 80점, 단답형 20점으로 구성됩니다.
인터뷰: 이상율 원장 / 부산학력개발원
"학생들의 학력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학습 자료를 제공받는, 그 속에서 공부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맞춤형 성취도평가가 중1까지로 확대된 건 부산이 처음입니다.
부산시교육청은 자체 개발한 문항으로 평가가 이뤄지고, 학생과 학교 성적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열화를 부추기고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합니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관계자는 "학교끼리 성적을 공유해 경쟁이 심해질 수 있고, 성취도평가가 논술형 평가 위주의 중학교 학업 성적 규정과도 배치된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성취도평가가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학생들이 사교육에 기댈 여지가 커진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조경선 정책실장 / 전교조 부산지부
"2학기 내용을 나가면서 이것(성취도평가)까지 감당하기엔 사실 학교는 버거운 상황 자체로 맡기게 됐을 때는 아이들로서는 사교육에 의존할 여지를 주는 상황(이다)."
코로나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고, 전체적인 성취도도 떨어지며 평가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방식과 시기를 두고 찬반논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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