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터뷰] 영화 ‘양림동 소녀’ 오재형·임영희 모자(母子) 감독
[KBS 광주]양림동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잖아요. 왜 양림동을 택하셨는지?
[임영희 : "제가 중고등학교를 수피아를 다녔고 또 거기서 민주화 운동을 했고 결혼도 양림동에서 했었고요. 아들도 양림동에서 태어났거든요. 제 인생의 관통을 양림동에서 했기 때문에 양림동이 저에게 굉장히 소중한 동네죠."]
아들이 영화하자 이렇게 하셨을 때 어떠셨어요?
[임영희 : "코로나 때 이제 제가 아주 무료하고 산골에 있다 보니까 아들 권유해서 그림을 그렸는데 아들이 보고서는 "엄마 이 그림이 굉장히 귀엽고 괜찮은데" 하면서."]
[오재형 : "어머니가 그림을 그리고 제가 배경 음악을 연주를 하고 그다음에 아버지가 타이틀, 타이틀을 붓글씨를 써주시고 그다음에 저희 누나가 영어 번역을 해서 만든 가족들의 능력이 합심해서 만들었어요."]
이게 지금 오른손이 좀 불편하신데 왼손으로 그림 그리고 이게 좀 작업 자체가 쉽지 않았을 것 같거든요.
[임영희 : "도저히 그릴 수가 없는 경우가 몇번 생기고 또 힘들어서 그랬지만 워낙 그림이 재밌어가지고 제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제가 즐거워한 저를 본 거죠. 그림을 통해서."]
만약에 돌아간다면 어느 때로 가고 싶다. 뭐 이런 생각도 조금 드는 작품도 있을 것 같아요?
[임영희 : "중학교 때 제가 아주 왜소하고 내성적이고 말도 잘 못하고 기가 죽었을 때 아버지가 오셔서 오바 하나 맞춰주겠다. 그때 그 기분을 이렇게 표현을 했거든요. 네 제가 기가 살아서 뿅 하고 날아가는 모습 백미선 이거 보면서 약간 요정을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오재형 : "팅커벨."]
네 맞아요.
엄마를 팅커벨이라고.
영화제작 중에 서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셨을까요?
[임영희 : "아들은 일단 서울에서 거주를 하고요. 저는 이제 화순에 산골에 살고 있잖아요. 이제 나레이션 녹음할 때만 얘가 내려왔었는데 이틀 동안 해가지고 나래이션이 끝났어요. 어쨌든 칸도 갔다 온 아들이잖아요. 영상에서 내 부분이 아니고 너의 부분이니까 너 알아서 해라. 그렇죠."]
영화 속에 5·18민주화운동도 다루고 있는데?
[임영희 : "사실은 5·18 이전부터 그 민주화 운동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경찰의 추적을 받고 그러면서 제가 이제 한 세 번이나 이제 고문을 당했고, 그런 과정을 겪고 있던 중에 이제 5·18을 맞이하게 된 거죠."]
[오재형 : "5·18의 어떤 끔찍한 참상이나 어떤 그런 끔찍한 면이 아니라 해방 광주의 축제적인 페스티벌 같은 면모를 부각시키려고 했었고 어머니도 그걸 광주에 가장 자랑스러운 경험이라고 생각을 하시기 때문에."]
이 영화 속에 보면 소녀 임영희가 나오고 그 다음에 또 이 여성 임영희. 그런데 또 이제 고문을 당하고 또 그 후유증으로 장애를 가지게 된 임영희 씨가 이렇게 나오시잖아요?
[오재형 : "근데 그런 경험을 가지고 되게 심각하고 되게 그런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렇게 천성이 이제 밝고 명랑하시니까 그런 귀여운 그림으로 이렇게 자기 깊은 얘기를 꺼내는 게 사람들에게 되게 많이 와닿을 것 같고 아들인 저에게도 와 닿았어요."]
[임영희 : "주체적으로 이렇게 살아가는 삶을 이렇게 보여주는 것이 모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정말 자존감이 넘치는 여성으로서 내가 표현되어 있구나."]
양림동 소녀는 나에게 어떤 의미?
[임영희 : "양살아가면서 사람이 어떻게 좋은 일만 있겠어요. 때로는 비도 맞기도 하고 때로는 눈도 맞기도 하고 그렇지만, 하나의 자기의 뭔가의 소중한 것이 있으면 힘을 얻고 나아갈 수 있잖아요."]
[오재형 : "양림동 소녀는 저에게는 어머니가 남기신 가장 귀엽고 값진 유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마 이 작품으로 저는 계속 어머니를 회상하게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 소중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 (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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