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일, 발전방향으로 움직여"…기시다 "새 시대 함께 개척"

나토 정상회의 참석 계기 6번째 한일 정상회담
북한 미사일 비판…모두발언서 오염수 언급 없어

(서울·빌뉴스=뉴스1) 정지형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만나 "함께 노력한 결과 한일 양국 관계는 개선과 발전의 방향으로 지금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 한일정상회담에서 "한일 양국이 협력해 역내 평화와 번영, 글로벌 현안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일 정상은 지난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약 한 달 반 만에 다시 마주 앉았다.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여섯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총리님을 다시 만나뵙게 돼 기쁘다"며 "(G7 정상회의를) 준비하시느라 애 많이 쓰셨고 많은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이 이날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언급하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기시다 총리님과 저는 오늘 아침 AP4 정상회의에서 이러한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양국은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의 평화 수호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나토와의 협력 체계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올 하반기에도 기시다 총리님과 다양한 계기에 격의없는 만남을 이어가면서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셔틀외교 지속 의지를 내비쳤다.

기시다 총리도 모두발언에서 한일관계가 정상화 궤도에 오른 것을 환영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뵌 후 다시 만나뵐 수 있게 돼 아주 반갑다"며 "윤 대통령님과 일한(한일)관계의 새 시대를 함께 개척하는 사이 정부와 민간 양측에서 폭넓은 분야의 협력이 진전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한일 국방장관 회담과 7년 만에 개최된 재무장관 회의, 지난주 열린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의 한일 산업협력포럼 등을 예시로 들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두고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며 강력히 비난한다"며 "일한이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양국 간 협력과 국제사회 제반 과제에 관해 솔직한 의견 교환으로 양국 관계 강화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했다.

양국 정상의 모두발언에서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는 회담장에 먼저 도착해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기시다 총리는 이후 회담장으로 들어오는 윤 대통령을 보고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다가가 "일찍 도착했는데"라며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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