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尹 “ 국민건강과 안전 최우선”
기시다 “韓 국민 건강 악영향 주는 방출 안해”
공개발언선 양국 정상 모두 “북한 강력 규탄”
시내 한 호텔서 진행된 두 정상의 만남은 오후 1시5분부터 1시35분까지 30분간 진행됐다. 기시다 총리는 먼저 회담장에 도착해 윤 대통령을 기다렸으며,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큰 목소리로 인사하며 맞이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작년 5월 윤 대통령 취임후 벌써 6번째다.
이날 두 사람은 앞서 윤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지역 4개국 정상의 만남인 AP4에서도 조우했다.
이날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한일이) 함께 노력한 결과 한일 양국 관계는 개선과 발전의 방향으로 지금 움직이고 있다”면서 “저는 한일 양국이 협력하여 역내 평화와 번영 글로벌 현안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운을 떼었다.
이날 오전 단행된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해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정하며 “기시다 총리님과 저는 오늘 아침 ap4 정상회의에서 이러한 인식을 공유하였다. 한일 양국은 인태 지역의 평화 수호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나토와의 협력 체계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 역시 “윤 대통령과 제가 한일관계의 새 시대를 함께 개척하는 사이 정부 민간 양측에서 폭넓은 분야 협력이 진전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지난 6월 한일 국방장관회담과 7년만에 개최된 재무장관회의, 지난주 개최된 게이단렌과 전경련의 한일산업협력 등이 좋은 사례”라고 말해 진전된 한일관계에 대한 환영의 입장을 먼저 표명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북한 도발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오늘 북한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며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하면서 “한일이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하반기 추가 만남을 예고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올 하반기 에도 기시다 총리님과 다양한 계기에 격의없는 만남을 이어가면서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기시다 총리는 “우리가 양국간 협력과 국제사회 제반 과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함으로서 양국관계 강화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한일정상회담 종료 후 사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 정상이 초미의 관심사였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의견도 교환했음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하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인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계획대로 방류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 우리측과 공유하고, 방류에 대한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토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우리측에 그 사실을 바로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 해양 방출 안전성에 만전을 기하여 자국민 및 한국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해양 방출 개시 후 IAEA의 검토(review)를 받으며 일본이 시행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높은 투명성을 갖고 신속하게 공표할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이 요구한 방사성 물질 농도 기준치 초과시 방류 중단과 우리 측 공유 요청에 대해서도 “만일 동 모니터링을 통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계획대로 즉시 방출 중단을 포함하여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락 말해 수용했다.
빌뉴스(리투아니아) 박인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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