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국힘, 새 대표 뽑았지만… 신·구 ‘불편한 동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신임 대표의원 선출을 두고 내홍을 겪는 가운데, 대표의원실에서도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일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으로 선출된 김정호 대표(광명1)는 도의회 12층 국민의힘 교섭단체의 대표의원실 대신 회의실에 임시 대표의원실을 차렸다. 곽미숙 의원(고양6)이 대표의원실을 아직 사용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들과의 회의를 임시 대표의원실에서 진행하는 등 국민의힘이 ‘한 지붕 두 가족’이 돼 버렸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일은 예견된 사안이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투표 참여 의원(재적 의원 총 78명) 53명 중 42명의 찬성을 얻어 대표의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곽미숙 의원은 “소송(직무집행정지 가처분 및 본안 소송) 결과가 제시돼야 이번 결정의 바탕이 될 것”이라며 “무엇이 급해 제대로 된 매듭조차 짓지 않고 일을 진행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새롭게 선출됐다고 해서 무조건 나가라는 것은 맞지 않는 일”이라며 “(곽 의원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곽 의원은 “이번 문제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의 선출로 도의회 더불어민주당·경기도와의 ‘여야정협의체’ 운영 활성화, 김동연 지사와의 관계 개선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 대표가 사보임을 통한 상임위원회 의원 교체설을 부인, 안정적인 교섭단체 운영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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