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관심과 제언 없이는 반쪽...현장중심 일하는 의회 구현"
32년 만의 직권상정 통해 당진항만친수공간 동의안 통과
관행 극복하고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 확립 필요
4대 당진시의회는 지난 2022년 7월 4일, '시민과 함께하는 일하는 의회'라는 슬로건으로 힘찬 출발을 알렸다.
김덕주 의장은 여야 동수 속에서 의장의 자리에 올랐고 지난 1년간 행정공무원 출신답게 행정과의 가교적 역할은 물론 시의회 안에서도 최대한 중립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고 의원들의 요구와 이익을 고려해 상호 합의점을 찾아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당진항만 친수시설 동의안의 경우 기초의회가 출범한 후 32년만에 의장 직권상정을 결정, 동의안을 통과시켜 1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이 첫 발을 내딛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덕주 의장은 "앞으로도 당진시의회가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으로서 시민의 목소리가 행정기관에 제대로 전달되고, 독단적인 정책집행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시 정책 이슈와 현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 정책제언 등을 활발히 추진해 나가겠다"라는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4대 시의회가 개원한지 1년이 지났다. 의장으로서 지난 1년간의 소회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기대와 성원 속에 의장의 직무를 수행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먼저 그동안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17만 시민과 기관·단체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개원과 동시에 원활하게 원구성을 추진해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의 곁에서 늘 함께 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당진시 현안해결을 위해 국내외 현장을 동분서주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특히 8번의 회기를 거치며 집행부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건설적인 대안 제시로 시정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행정의 견제자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했으며, 또한 민생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며 의회 본연의 책무를 내실 있게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민의를 대변하는 당진시의회의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시의회가 시민을 위한 진정한 대의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
-행정공무원 출신으로 행정을 견제하는 시의원이 됐다. 의회에서 바라본 행정의 모습은 어떠한가?
행정과 의회 모두 당진시 발전과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각자의 위치에서의 역할과 기능은 다르다. 행정은 각종 정책사업들을 추진해 시 발전을 도모하고 시민의 편리를 위해 노력하지만 의회는 그러한 행정기관의 업무를 감시하고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정당한 과정과 절차를 따르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행정에서 38년간 기획, 경제, 행정 분야 등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 그렇기에 제가 익히 알고 있는 사항을 일부 공직자가 잘못 보고하고 변명할 때면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난감할 때가 있다. 또 가능한 사안도 안 되는 것으로 결론지어 민원을 회피하고자 할 때면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다.
기존의 관행을 극복하고 시대변화에 맞게 행정이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를 확립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진시의회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정확히 7명씩 반반이다. 의장으로서 시의회 운영에 어려운 점도 있을텐데 어떻게 운영해 나가고 있는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정확히 7명씩 반반이라는 상황에서 의장으로서 시의회 운영에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의원 모두는 각자의 이름을 가진 독립기관으로 각자의 개성과 의정철학을 가진 의원들이 각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반영하려다 보니 이따금 의견 충돌이 발생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의장이라는 직을 맡고 있는 이상, 의장은 의결기관의 대표성을 갖고 있고 집행부와 견제와 균형이 선행되어야 하기에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일은 의결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중립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고 의원들의 요구와 이익을 고려해 상호 합의점을 찾아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중재나 타협을 통해 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 제시하며 문제 해결에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양측 의원들과의 관계를 건전하게 유지하고, 시의회의 원활한 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키며 의결에 필요한 합의와 조율을 이루어가는 것이 의장으로서의 주요 역할이며, 앞으로도 의회의 목적인 시민의 이익과 시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지난 1년간 4대 당진시의회가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그동안의 성과를 꼽는다면?
제4대 당진시의회는 어느 역대 의회보다 역동적이고,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 왔다 자부한다.
개원 직후 구성한 당진항발전특별위원회의 활동으로 선진항만 현장 견학 등을 통해 항만 개발의 불합리한 점을 바로잡고 당진항 발전방안을 모색했고, 제2서해대교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제2서해대교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충남도청을 찾아가 도지사를 면담하고 기자회견을 갖는 등 당진시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정책마련에 최선을 다했다.
해양경찰청 인재개발원 유치를 위한 해양경찰교육원 방문건의, 현대제철 본사 유치를 위한 포항시의회 벤치마킹, 당진세무서 승격·설치를 위한 건의안 채택,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한 몽골의회와의 업무협약 및 농가 계절근로자 파견 등에도 당진시의회는 적극적으로 대처해 왔다.
또한 개원이후 정례회 3회, 임시회 5회 총 112간의 회기를 운영해 조례 제·개정안 104건, 예산·결산안 8건, 동의·승인안 37건, 건의·결의안 25건, 5분 자유발언 39건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각종 안건을 심의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시민 생활 개선에 앞장섰다.
-지난달 당진항만 친수시설 동의안 처리를 위해 직권상정을 했다. 이에 대한 배경과 가결의 의미를 시민들에게 알려 달라.
당진항 친수공간 조성과 관련하여 시민뿐만 아니라 시의원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특히 지난 ′21년에 추진되었던 친수공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의 변경사항에 대한 의회 보고사항과 매립지 지분 비율을 놓고 시의원들의 각자의 견해에 따라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었다. 그 결과 '당진항만 친수시설 변경 동의안'이 2023년도 제1차 정례회에서 본회의에 올라오지 못하고 산업건설위원회 심사과정에서 부결됐다.
부결된 이후 시민사회를 비롯한 지역의 여러 기관단체에서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제5LNG기지 준설토 처리 및 당진항 친수시설 조성에 대한 토론 및 의견개진이 이어지며 시간이 지연되고 있었다.
이 친수공간의 문제가 더 장기화되고 표류하게 되면 문제의 본질이 내부갈등과 지역갈등 등에 의해 흐려질 것이 우려되어 누군가는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 왔다고 판단했고, 의장 직권 상정을 결정하게 됐다.
17만 시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1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으로 향후 10년 또는 20년이 소요되는 주요 현안사업을 상임위원회를 넘어 의회 차원에서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했다.
우여곡절 속에 통과하게 됐지만 논의 과정에서 향후 보완해야 할 미비점들이 다수 노출됐다. 집행부에서는 의회에서 제기한 이러한 부분들을 철저하게 보완해 17만 당진시민과 당진시에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 시민이 바라는 부분이고 지역발전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시민들과 동료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장에 취임하면서, 제4대 당진시의회 전반기 의정 슬로건을 '시민과 함께하는 일하는 의회'로 정했다. 지난해 7월 개원사를 통해 시민과 동료 의원 여러분께 드렸던 첫 번째 약속 현장 중심의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의정 목표를 담고자 했다.
지난 1년여간 보아왔지만, 우리 의원님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지켜 봐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
앞으로도 우리 의회는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시대적 이슈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
특히 우리 당진은 오랜 기간 철강산업과 화력발전소가 경제의 한 축을 견인해 왔는데 이제는 변화에 앞서 선도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 다. 이에 당진시의회 탄소중립선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시의 현안사항을 시민과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
기초의회는 궁극적으로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시민들께서도 의회와의 소통에 적극 참여해 해주셔야 한다. 시민들의 관심과 제언 없이는 기초의회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응원도 좋고 질책도 좋다.
앞으로도 시민들과 동료 의원들과 함께 협력하여 당진시를 더욱 번영하고 발전시키는데 힘쓰도록 하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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