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국회의원 공약 이행률 16%…전국 평균보다 저조

박범계 의원 공약 이행률 44%, 황운하·박영순 의원 0%
황운하 의원 "이달 기준 이미 60% 공약 이행중" 반박

제21대 대전지역 국회의원 공약 이행률 표. 자료=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제공

내년 총선까지 약 9개월 남은 가운데 대전 국회의원들의 공약 이행률이 20%도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참여연대)에 따르면 제21대 대전지역 국회의원 7명의 공약 총 263건 중 이행된 공약은 44건이다. 이행률은 16.7%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된 21대 국회의원 임기 2년 차 공약 이행률인 27%보다도 낮은 수치다.

공약이행률이 높은 순으로 보면 3선 박범계(서구을) 의원이 44%(공약 34건·이행 15건)로 가장 높고, 초선 장철민(동구) 의원이 21%(공약 65건·이행 14건)로 뒤를 이었다. 재선 조승래(유성갑) 의원은 18%(공약 33건·이행 6건), 5선 이상민(유성을) 의원은 14%(공약 43건·이행 6건), 박병석(서구갑) 의원은 9%(공약 32건·이행 3건)를 기록했다. 초선 박영순(대덕구) 의원과 초선 황운하(중구) 의원은 각각 공약 31건, 25건을 내세웠지만 단 한 건도 이행하지 못했다.

참여연대는 박영순 의원 공약의 경우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을 공공종합병원으로 재건축',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건설' 등 대형사업으로 이뤄져 진척이 느리다고 설명했다. 또 국회의원 개인 차원이 아닌 지역과 중앙 간 긴밀한 연결이 필요한 사업들로 구성돼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황운하 의원이 제시한 '중구청사를 고밀도 복합 공공청사로 건립', '서남부터미널을 복합 문화터미널 파크로 조성' 공약 등도 지역 내에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참여연대는 "공약을 단순 이행률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공약 이행률이 낮은 것은 임기 내 이행하기 어려운 공약을 제시했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약 9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다. 유권자에게 약속한 공약을 지키고, 공약에 대한 책임감을 발휘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참여연대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황운하 의원측은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건립, 제2뿌리공원 '효 테마파크' 조성, 중구 소방서와 부사119안전센터 신설 등 공약은 이미 확정을 지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총선 공약은 대전 중구 발전을 위한 비전을 구상하고 긴 호흡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사항으로 공약 이행은 예산 확보와 정부 정책 반영 여부로 평가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를 기준으로 볼 때 공약 이행률은 이미 60%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약 이외에도 국회의원 임기 내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공약도 많다"며 "21대 국회의원 임기 말까지 힘닿는 대로 공약을 이행하여 지역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