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보훈병원 의료진 13일 총파업 예고 "석 달 넘게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 때워"

유혜인 기자 2023. 7. 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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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전보훈병원 의료진을 포함한 직원들이 석 달 넘게 제대로 된 끼니를 제공받지 못하면서 총파업을 예고했다.

12일 대전보훈병원 노조에 따르면 병원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조리원 인력 부족을 이유로 구내식당에서 석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5월 말일부터는 중식도 포함되면서 중·석식을 모두 편의점 도시락으로 대체 판매해 직원들의 불만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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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 "인력난 때문이라고 하지만 결국 성의의 문제…언제까지 해결하겠다는 약속도 없어"
대전보훈병원이 12일 준비한 편의점 도시락. 사진=유혜인 기자

국가유공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전보훈병원 의료진을 포함한 직원들이 석 달 넘게 제대로 된 끼니를 제공받지 못하면서 총파업을 예고했다.

12일 대전보훈병원 노조에 따르면 병원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조리원 인력 부족을 이유로 구내식당에서 석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5월 말일부터는 중식도 포함되면서 중·석식을 모두 편의점 도시락으로 대체 판매해 직원들의 불만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간호사 김모(30대) 씨는 "편의점 도시락은 결국 냉장식품이고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있는 차가운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돌려야 하니 환경 호르몬도 계속 배출되는 것 아니냐"며 "당일 직접 만들어 먹는 밥과는 음식의 질이 다르다"고 토로했다.

특히 병원 구내 식당 가격인 3500원보다 500원 비싸게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 것에 대한 불평도 적지 않다.

직원 정모(40대) 씨는 "처음에는 복리후생비로 500원이 지원됐지만,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지적당해 그마저도 어렵게 됐다"며 "요일별로 도시락이 다르긴 하지만 결국 똑같은 메뉴라 질린다. 3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건강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데 지금은 돈을 더 내면서도 질리는 음식을 먹는다"고 하소연했다.

병원 측은 이 같은 상황에 채용공고를 내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조리원이 부족하다. 채용공고도 지속적으로 내고 용역업체도 쓰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민한 문제라 더 이상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이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문의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며,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언제까지 해결하겠다는 약속도 없는 상황"이라며 "시급을 높여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서라도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양질의 식사를 제공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결국 성의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고, 우선적으로 이틀 간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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