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염수 방류 문제 없다”는 IAEA, 설명 영상에선 “깨끗한 바다가 우리가 신경 쓰는 전부” [미드나잇 이슈]

이희진 2023. 7. 1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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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린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IAEA는 2021년 7월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 등 11개국 전문가가 참여한 국제 검증단을 꾸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이 안전성을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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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린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야당은 IAEA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여당과 정부는 국제기구 발표를 신뢰해야 한다고 맞선다. 이런 와중에 IAEA는 지난 4일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를 홍보하는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IAEA가 스스로 이번 조사 과정을 설명하며 해수 샘플을 채취하는 장면 등을 비교적 자세히 공개한 이 영상은 여러모로 제한된 정보만 제공되는 현 상황에서 주목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와 관련한 IAEA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IAEA 유튜브 캡처
12일 IAEA에 따르면, IAEA는 지난 4일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IAEA Reports on Fukushima Water Release’(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IAEA 보고서)라는 영상을 올렸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영상 서두에 등장해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일본의 계획에 대한 평가가 끝났다”며 “우리의 독립적이고 포괄적인 평가는 IAEA 안전성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계획을 평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 전문가들이 다시 후쿠시마로 돌아가 계획이 잘 지켜지는지 계속해서 감시할 것”이라며 “깨끗한 바다가 우리가 신경 쓰는 전부”라고 했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오염수를 정화하는 것을 그래픽화한 모습. 삼중수소(트리튬)는 정화되지 않는다. IAEA 유튜브 캡처
IAEA는 이 영상에서 오염수 처리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영상 설명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알프스로 불리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오염수를 1차 정화한다. IAEA는 “이때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이 제거된다”며 “다만 삼중수소(트리튬)는 제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IAEA는 트리튬에 대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바다에도 트리튬이 있고, 식용수에도 트리튬이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알프스로 1차 정화한 오염수는 2차 정화시설로 옮겨진다. 다만 여기서도 트리튬은 제거되지 않는다. 트리튬은 많은 경우 물로 존재하는데, 이를 제거하는 건 현재 기술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염수 정화시설의 내부 모습. IAEA 유튜브 캡처
바닷물과 섞여 희석된 오염수는 그림과 같이 1㎞의 긴 배관을 타고 들어간 뒤 바다에 방류된다. IAEA 유튜브 캡처
2차 정화시설을 거친 오염수는 배관을 타고 이동한다. 일본 정부는 여기서 트리튬을 희석하겠다는 계획이다. 100~400배의 바닷물과 정화를 거친 오염수를 섞어 트리튬 농도를 기준 이하로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이후 해안에서 1㎞ 떨어진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한다.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바닷가에서 해수 샘플을 채취하는 모습. IAEA 유튜브 캡처
특히 IAEA가 공개한 이번 영상엔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바닷가에서 해수 샘플을 채취하는 장면도 담겼다. 오염수 정화시설 내부 모습도 대략적으로 공개됐는데, 그간 좀처럼 공개되지 않은 것들이다. IAEA는 2021년 7월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 등 11개국 전문가가 참여한 국제 검증단을 꾸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이 안전성을 검토했다.
채취한 샘플을 나눠 검증을 맡을 연구시설에 보내기 위해 박스에 담고 있는 모습.  IAEA 유튜브 캡처
IAEA는 이날 “IAEA의 공정하고 과학적·객관적인 조사 결과에 대해 외부 당사자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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