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합 다 안 된 상황에서 퇴원"…이미 진료 차질 현실화
파업에는 불편이 따르죠. 이번 파업의 불편은 의료현장입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들을 급하게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면서 혼란스러운 모습도 있었습니다. 정부와 노조의 충돌 속에서 환자와 가족이 불편하고, 또 불안해졌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부산대병원에서 발가락 절단 수술을 받은 뒤 입원 중이던 김명근씨.
갑자기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해 걱정이 큽니다.
[김명근/환자 : 안 그래도 아픈 발가락 잘라서 상하고 이러는데 이렇게까지 하니까 더 하죠. 이쪽(병원)에서 진행하던 걸 그쪽(병원)에서 해줄지 안 해줄지 그것도 잘 모르고.]
신장의 혹을 떼 낸 정승우씨도 불안하긴 마찬가집니다.
[정승우/환자 : 원래 내일까지는 침상에서 요양해야 되거든요. 봉합했던 실이 녹는 기간이라더라고요. 심하게 움직이게 되면 봉합했던 데가 터질 수가 있다.]
이 병원의 원무과 창구에는 이렇게 치료를 받다가 다른 병원으로 가게 되거나 퇴원 조치를 받은 환자들로 상당히 붐볐습니다.
병원 측은 내일 파업에 대비해 입원환자 2천여 명 중 중증환자나 산모, 유아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퇴원을 시키거나 인근 다른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의료사고 발생 위험 등으로 정상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일부 환자들은 입원할 다른 병원을 알아서 찾기도 했습니다.
[환자 보호자 : 대학병원에서 안 받아주더라고요. 병원 일곱 군데 갔었는데 다 거절당하고…]
인근의 병원들도 혼잡스럽습니다.
[인근 종합병원 관계자 : 지금 계속 연락 오고 그러고 있어요. 이게 과가 많잖아요. 그걸 이제 조정을 계속하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요.]
국립암센터도 예정돼 있던 암환자 수술 100여 건을 취소했습니다.
[구강암 환자 : 보통 암 환자들 수술은 2~3개월 이상 전부터 예약이 들어가거든요.]
[폐암 환자 : (환자는) 한시가 급한 거니까. 왜냐면 암 확정이 됐다는 것과 수술할 수 있다는 거는 하루빨리 해야지 진전이 있거든요.]
정부와 노조가 대화의 끈을 사실상 놓은 사이 환자들의 불편과 불안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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