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나를 추경불호라고 불러달라”
“추경호가 아니라 추경불호라고 불러달라.”
추경호 경제 부총리가 12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강연에서 “주변에서 이름이 추경호라 추경을 좋아할 것 같은데 왜 추경을 안하냐고 한다. 하지만 경기가 안좋을 때 세금을 더 걷으면 기업들이 더 어려워지고 나라 경제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그냥 나를 추경불호라고 불러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해 15일까지 이어지는 경제계 최대 포럼인 제주포럼에선 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 경제 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세수가 작년보다 36조~37조원 덜 걷히는 상황이고 이중 10조원이 법인세 감소분 10조원이 양도세 감소분”이라며 “기업이 실적이 안좋아 세금을 못내는 상황에서 추경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지출을 효율화하고 아껴 쓰면서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법인세율을 인하한 것을 야당이 ‘부자 감세’라고 비판하는데 대해 “기업은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내는, 국민 모두가 향유하는 집단이지 부자와 아닌 자라는 프레임으로 나눌 수 없다”며 “주변에 그런 프레임으로 비판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박해달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또 “이번 정부는 러우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원자재값 상승과 막대한 가계부채와 국가 채무를 안고 출범했지만, 현 정부 이후의 경제 상황은 이 정부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경제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경기가 좋지 않지만,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치고 3~4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4%지만, 다수 글로벌 기관들이 내년엔 2.4%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대다수 선진국 성장률이 정체 수준인 것과 크게 대비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는 DNA가 있으며, 원팀 코리아 정신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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